각 대학 갑진년 시무식서 강조
2차 학령 인구 급감 시기 우려
발전 전략 마련 등 ‘발등에 불’
“위기 봉착한 현실 직시해야…”

 

2일 오전 정성택 전남대학교 총장과 보직교수, 총동창회 임원, 학생 대표 등이 전남대 시무식에 앞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을 참배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제공

2024년 갑진년을 맞이한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은 새해 화두로 ‘학생 유치’와 ‘내부 역량 결집’, ‘미래 발전전략 마련’ 등을 꼽았다.

2일 광주·전남 주요대학 등에 따르면 지역 대학들은 이날 시무식을 열고 임직원들과 새해 설계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대학 총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지방대학의 위기상황임을 강조하며, 학생 유치 등 대학 발전을 위해 임직원이 전 역량을 모으자고 다짐했다.

먼저 정성택 전남대학교 총장은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우리는 대학의 본질인 ‘교육’과 ‘연구’에 충실하며, 진리, 창조, 봉사의 기치 아래, 당당하고 자유로운 전남대인을 양성하겠다”며 “학문생태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며, 지역과 국가, 인류를 위한 학문 창달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은 외부의 강제성보다는 내부의 자발적인 의지와 역량이 결집할 때 완결되고, 오래갈 수 있다. 6개의 현이 제소리를 다 내야 아름다운 곡조를 낳을 수 있듯이, 학생, 교수, 직원, 그리고 학부모, 동문, 지역민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서로 화합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쇄신을 이룰 수 있고, 마침내는 더불어 성장하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내부 역량 결집을 강조했다.

같은날 호남대학교 박기인 설립자 겸 이사장은 박상건 상임이사가 대독한 신년사에서 “올 한해도 우리 호남 가족 모두가 비상하는 청룡의 용맹함과 강한 의지력으로, 우리 대학이 지향하는 인간화, 민족화, 현대화 교육의 숭고한 창학 이념을 실현하는데 뜻을 세우고 정성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위기에 봉착한 대학의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일에도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열린 호남대학교 시무식에서 박상철 호남대 총장이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호남대학교 제공

박상철 호남대 총장도 “국내 유일의 AI특성화대학인 우리 대학은 시대적 소명인 교육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 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무전공, 무학과, 나노 디그리 기반의 트랙제 교육과 평생교육을 위한 유연한 학사 구조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이공대 역시 지방대의 ‘위기’를 강조하며, 직업교육 대학의 위상을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이날 조순계 조선이공대 총장은 “2023년 개교 60주년이라는 영광의 순간을 넘어 2024년은 이제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도약해야 하는 시기”라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입시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으로 지역 발전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지역 정주형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교육대학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 대학의 모든 체계를 친(親) RISE체제로 전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향후 10년간의 2차 학령인구 급감의 시기에 대비하기 위해 재직자, 성인학습자, 외국인 등의 평생직업교육을 위한 맞춤형 교육 인프라 조성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지역민, 그리고 외국인 학생들의 유치에 대대적으로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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