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프로 꿈 좌절·지도자로 새 인생길 걸어
박사학위 취득·스포츠 전문가로서 입지 다져

 

지정근 JK풋볼클럽 총감독이 추운 겨울날씨 속에서도 축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

지정근 JK풋볼클럽 총감독(43)은 1월 추운 겨울 바람에 살곁을 에이는듯한 날씨속에서도 어린학생들과 함께 매일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미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는 학생 선수들의 꿈의 무게가 얼마나 무겁고 소중한지 그 누구보다 명확히 알고 있어서다.

지 감독 역시 그러한 길을 걸어온 당사자이기도 한 탓이다.

지 감독이 축구와 연을 맺은건 지난 1995년. 전국에서도 소문난 축구 명문 순천 중앙초등학교에서도 그의 실력은 또래 아이들을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기성용, 김영광, 남기일 등 대한민국 축구계를 들썩이게 했던 이들이 지 감독의 같은 학교 동문들이란 점은 그의 축구 실력이 어느정도 였는지 가늠할 수 있다.

지 감독은 이후 순천 매산중학교를 거쳐 광양제철고등학교(현 전남 드래곤즈 U-18), 순천고등학교(고등학교 2학년 때 전학)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U-16세 청소년대표 상비군에 뽑히는 등 전국구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프로의 꿈도 곧 이루는 듯 했다. 안타깝게도 크고 작은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프로선수의 목표를 당장 접기엔 너무 아쉬웠다. 오기도 생겼다. 그렇게 조선대학교 체육학과(축구부)로 진로를 바꾸고 다시 한번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하루 8시간씩 운동을 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후엔 실업팀에 잠시 몸을 담기도 했지만 과거 당한 누적된 부상은 더 이상 축구선수를 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은퇴란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그의 두 발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아이들을 키워내는 지도자로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 감독은 “축구를 통해 나라는 정체성을 찾았고,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한다”라며 “비록 나는 프로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나랑 비슷한 꿈을 꾸는 어린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그는 2013년 3월 JK풋살축구센터(1호)를 개장했다. 그의 열정이 그대로 녹아든 축구센터는 어린학생 축구선수들의 꿈을 키우는 ‘밭’이 됐다.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우렁차게 들려오는 지 감독의 목소리. 그리고 그 소리에 맞춰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의 땀은 희망이란 씨앗이 돼 곳곳에 싹을 틔웠다.

지 감독의 지도력은 금세 소문이 났고 불과 몇명밖에 되지 않던 회원들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축구센터 2호점(2021년 3월 개장 THE 신창풋살파크), 3호점(2023년 1월 수완 JK 풋살파크)을 연달아 오픈했다.

회원들만 현재 약 300여명(일반 회원들 포함)에 이른다. 전문 선수팀(U-12이하)만 60여명이다. 발자취도 화려하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동안 우승한 것만 무려 11차례다.

그의 지도력은 매일 스포츠 관련 서적을 놓치 않는 노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다. 지 감독은 현재 체육학 관련 박사학위 소지자다.

지 감독은 “어린시절 느낀 좌절감,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경험을 나보다 더 가능성이 큰 어린 학생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싶었다”며 “나의 축구센터는 제 2의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같은 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꿈의 공간이다. 또 나같은 은퇴 선수들에게 소중한 일자리이기도 하다. 이 소중한 공간을 지키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 매일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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