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분양·후분양 놓고 입장차 팽팽
빛고을 “사업정상화에 선분양 필요”
강기정 “협약 토대 후분양 타당성 검토”
업체 요구와 배치…추후 논의 여지도

 

광주 중앙근린공원1지구 조감도.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9일 중앙공원 1지구 사업 내 아파트 분양 방식에 대해 선분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작성된 최종 협약서에 기재된 후분양 선결 조건을 그대로 이행하는 방안 이외엔 사실상 논의조차 하지 않는다는 부연도 내놨다.

불과 하루전 중앙공원 1지구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빛고을중앙공원개발측에서 밝힌 ‘(시와)선분양 논의 중’이란 말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어서 여러 혼란을 낳고 있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청 5층 브리핑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중앙공원 1지구 분양방식 현안 추진 상황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중앙공원 1지구 관련 현재 후분양을 전제로 사업 타당성 검토 중에 있다”며 “수차례 언급한데로 선분양이 없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약서를 보면 분양방식, 용적률, 공공 기여의 등 특정조건이 변경됐을 경우에만 선분양 한다는 협의안이 있다. 그런데 아직 그런 조건에 대한 협의는 없다”며 “어제(8일)SPC빛고을측이 낸 선분양 전환 협의 중이란 말은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빛고을 SPC측은 분양 방식을 선분양으로 하는 조건으로 시와 사업계획 변경안을 협의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최초 확정된 기부채납 비용 5천3억원에서 3천억원 늘어난 약 8천억을 시에 내놓을 것이란 계획안도 함께 공개했다.

강 시장의 발언은 이러한 업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인 셈이다.

다만 강 시장은 “최초협약서 상 포함된 선분양 전환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만큼 향후 협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후분양으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른 사업의 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선분양을 논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놨지만 우선 시는 후분양을 염두하고 있단 제스처를 업체측에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후분양시 늘어나는 분양가 증액분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실제 빛고을 SPC측은 선분양 시 신청한 분양가 규모는 3.3㎡당 2천574만원으로 알려졌다. 기본 평수인 112㎡(34평형)을 적용할 경우 8억원 대 수준이다. 반면 후분양시엔 3.3㎡당 3천만원 중 후반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빛고을 SPC측 추정이다. 동일 평수 대비 12억원대를 훌쩍 넘어가는 수준이다. 미분양이 속출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빛고을 SPC측은 선분양으로 전환 이외엔 사실상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빛고을 SPC측 관계자는 “후분양은 저금리 시절에나 가능했지 현 상황에선 거의 불가능하다”며 “고금리 기조속에 건설업 전반이 위기다. 이자가 이자를 낳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기준 시는 PF금리를 6%밖에 인정해주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10%를 넘는다”라며 “후분양을 기준으로 하면 복리 이자가 계속 붙어 금융비만 거의 9천억에서 최대 1조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사업을 유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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