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색 정치 변화 촉구
“개개인 이권으로 분열 조짐”
“정당보다 서민 위해 싸워야”
거주지 출마 후보엔 무관심도

 

제22대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 출범 3년차에 실시돼 중간 평가인 동시에 입법부를 장악한 야당에 대한 평가라는 의미가 병존하면서 여야 모두 냉엄한 민심의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제21대 총선 선거 벽보 모습. /남도일보 자료사진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은 그 어느때보다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경선이 곧 당선이란 말이 돌만큼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광주 전남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어느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이준석·이낙연 신당 바람과 정의당·진보당의 도전이 어느때보다 거세진 것도 한 몫한다.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 피습과 이에 따른 후폭풍,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그야말로 이번 선거는 폭풍전야다. 총선이 90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이를 지켜보는 광주 시민들의 속마음은 어떨까.

10일 광주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가장 시급히 바껴야 하는 것들로 도로 등 도심 시설 개선 및 취업 등 주로 민생과 관련한 사항들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20대 회사원 강모씨는 “경전선이 최근 화두다. 버스 등 대중교통 발달로 광주에서 가기 힘든 지역까지 조금이라도 편하게 갔으면 좋겠다”며 “지하철 2호선 개통이 늦어지고 있는데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 박모씨는 “남구 백운동 공사가 하루빨리 마무리 돼 교통 정체가 해소 됐으면 싶다”며 “노인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30대 강모씨는 “음주운전 처벌이 보다 강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50대 김모씨는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가지않고도 취업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일자리들이 많이 늘어나서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않고 지역의 발전과 연결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일색인 지역 내 기성 정치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민주당쪽에서 제대로 된 후보자가 경선에서 선출됐으면 한다. 총선 당일에는 어차피 호남쪽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거의 다 당선될텐데, 지금까지 능력은 없는 구닥다리 후보가 경선에 이겨서 민주당 후보로 뽑히는거는 지겹고 창피하다”고 쓴소리를 냈다.

40대 택시기사 정모씨는 “민주당은 지금 개개인 이권 때문에 분열 조짐이 보인다. 정권의 폭주를 막고 바람을 이루려면 우선 민주당 내부를 정돈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기사 50대 이모씨는 “서민들은 서민들이 잘 사는 걸 바란다. 그렇다고 부자 만들어달라는게 아니다. 정당들은 나름대로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거고, 그건 이해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정치적인 문제지 서민들 담보로 싸우라고 뽑아준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다만 이번 총선과 관련해선 각 후보들에 관한 정보엔 시민들의 관심이 뚝 떨어진 점은 아쉽다. 국내 정치를 향한 개혁 요구 목소리는 높히면서도 정작 유권자 스스로의 변화엔 둔감한 셈이다.

실제 한 시민은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정치판에서 나름 목소리가 컸던 지역 일부 거물급 정치인1~2명 정도만 아는 시민들도 부지기수였다. 더욱이 해당 후보자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 이었고, 보수 및 진보층 후보자들은 사실상 관심 밖이었다.

지역 정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정치에서 특정 정당 후보들이 싹쓸이하는 모습은 수십년째 반복됐고, 이를 바꿔야 한다는 것 역시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맞다”면서도 “정치를 바꾸는 것은 결국 유권자다. 진보·보수 등 정치 이념을 떠나 후보를 검증하고 지적할 수 있을 만한 힘을 키워야 한다”꼬 지적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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