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철욱(진도경찰서 수사과)

새해 해맞이 행사 참석 후 노곤한 몸을 소파에 기댄 채 쉬고 있을 무렵, 지인에게서 문자가 날아왔다. “이런 게 전화사기?” “하마터면~~누를 뻔”

“청첩장. 이번에 자녀의 결혼을 알려드립니다”라는 평범한 문자에 순간 청첩장을 누르도록 유도하는 내용에 깜짝 놀랐다 한다. 다행히, 지인은 모르는 사람의 문자라 바로 삭제를 했다 한다.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보이스피싱(전화사기)의 진화가 너무도 치밀하게 발전되고 있어 항상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는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되고 있으며, 전문직이라 할 수 있는 법조인·교수·의사·연구원은 물론, 금융기관 직원들도 피해자가 있다 한다. 어수룩한 사람만이 당하는 단순한 형태가 아니란 사실이다. 절대 방심해선 안 될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보이스피싱의 특징을 살펴보면, 카톡, 문자 등을 통한 ‘미끼 문자’를 조심해야 한다. 택배반송, 본인 명의 계좌나 카드 개설, 해외직구 결제, 청첩장, 교통위반 등 생활 문자가 있으며, 카톡으로 “엄마, 뭐해?” “액정이 깨졌어”라는 등 자녀가 보낸 문자처럼 속이는 방법도 있다.

또한, 관공서나 수사기관 사칭, 은행대출 금리인하 광고 등으로 피해자들을 유인, 어플(앱)을 설치토록 유도하는 수법도 있다. 정상적으로 확인된 앱이 아닌 경우 무심코일지라도 깔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악성 앱이 깔리면 문자, 연락처, 사진 등 모든 정보가 탈취되며, 특히, 감염된 휴대전화를 통해 거는 모든 통화를 범인이 가로채서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검찰, 은행, 금융감독원으로 거는 나의 전화를 범인들이 다 가로챈다는 점이다. 반드시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한다.

‘시나리오’ 유형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며, 계속 바뀌므로 무엇인가를 클릭하게 만드는 그런 문자, 카톡, 전화는 일단 의심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돈을 전달받는 경우는 무조건 사기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보이스피싱은 호시탐탐 일상 생활 속에 파고들어 우리의 삶을 뿌리째 흔들리게 할 수 있다.

예방법으로 경찰에서 활용하는 ‘시티즌 코난’과 같은 보이스피싱 예방 어플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평소 피해 예방을 위한 조심뿐만 아니라, 피해를 당한 경우엔 경찰서(112), 금융감독원콜센터(1332) 피해 사실 신고 및 금융회사에 지급정지 요청, 악성 앱 삭제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삶에 편리한 스마트폰 사용, 안심 사회를 위한 의심·조심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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