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명·문신제 교수팀 “대사질환·복부비만 동반 더 위험”

 

왼쪽부터 오창명 GIST 교수, 김동현 박사.

근육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근감소증의 위험성을 알리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오창명 교수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 문신제 교수 공동연구팀은 1만6천839명을 대상으로 근육량과 대사건강 및 비만 상태에 따른 사망위험을 비교한 결과, 근감소증이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근감소증과 비만이 합쳐진 ‘근감소성 비만’이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의 위험인자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위험도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히 밝힌 연구는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연구는 대사 건강 및 비만 상태에 따른 근감소증이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대사장애와 사망률의 연관성에 근감소증이 매개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을 처음 규명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과거에는 근감소증에 대한 연구가 비만이 아닌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된 반면 최근에는 비만 환자군에서도 근감소증이 동반(근감소성 비만)될 수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번 연구는 바로 이러한 ‘근감소성 비만’ 환자군에서 사망률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연구팀은 근감소증과 대표적인 심혈관 위험요인인 대사증후군(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당대사이상, 고혈압)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NHANES, 1999∼2006 & 2011∼2018)를 이용해 연구 참여자 1만6천839명의 근육량, 대사 건강 및 비만 상태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했고, 근감소증이 사망률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매개효과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이 참여자를 근육량, 대사 및 비만 상태에 따라 8개 그룹으로 분류해 평가한 결과, 근육량이 낮은 대사증후군 그룹이 총 사망률 위험도가 가장 높았고, 근육량이 낮은 대사이상이 없는 비만 그룹은 심혈관계사망률에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또 근감소증이 개인의 비만이나 대사 건강 상태에 관계없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근육량이 적은 사람은 대사 장애 비율이 낮더라도 사망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당뇨병에서도 근감소증은 총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 모두에 해로운 영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개인의 대사질환 또는 비만 상태에 관계없이 근감소증을 사망률의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평가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오창명 교수는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의 독립적 위험인자이며, 특히 대사질환과 복부비만과의 결합에서 더 높은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근감소증의 위험성에 대한 후속 연구에 중요한 단서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사업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지난해 12월 18일 게재됐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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