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안 발의 의원들 “본 뜻 전도, 정치적 이용 막고자 철회”
정치적 갈등설 속 민주당 청년위 “청년정치인 죽이기” 강력 반발

 

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장./강진군의회 제공

전국 최연소 기초의회 의장인 김보미(34·여) 전남 강진군의회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 상정이 철회됐다.

결의안을 발의한 6명 중 1명을 제외한 서순선, 윤영남, 정중섭, 김창주, 유경숙 강진군의원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상적인 의회 운영을 위한 충심이 ‘청년정치 탄압’, ‘진영간 총선암투’ 등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고자 의장불신임 결의안을 철회한다”면서 “군민 여러분께 혼란을 야기하고 걱정을 끼친 부분에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예결위 의사권 방해, 역대 최대규모 본예산 삭감처리 등의 사유를 들어 김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발의했다. 1991년 의회 개원 이래 의장 불신임 결의안 발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최대 규모 본예산 삭감 처리와 홍보,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을 표면적 사유로 내세웠으나, 지역정가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중립적인 성향을 보여온 김 의장에 대한 정치적 보복설과 지지후보를 둘러싼 군의회 내부 갈등설 등이 나왔다.

또 김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청년위원회가 ‘청년정치인 죽이기’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공개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청년위원회와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강진군의원 6명이 보여준, 청년이자 여성인 김보미 의장에 대한 패거리 정치와 권력 남용으로 점철된 후진적 정치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전남도당 청년위 등은 “김 의장은 전국 최연소 기초의회 의장으로서 전남의 자랑이자 선진적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고, 지방 소멸 대응 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겸손하고 열정적인 참된 청년의원”이라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아선 안되는 것처럼, 청년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아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6명의 군의원은 명분없는 사유로 의장 불신임안을 접수해 민주당의 뿌리인 전남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당원과 국민을 우롱한 군의원 6인은 당장 불신임안을 폐기하라”고 경고했다.

강진군의회는 2022년 5월 제9대 강진군의회 전반기 의장단 투표에서 전체 의원 8명의 만장일치로 김보미 의원을 전국 최연소 기초의회 의장이자 지방의회 개원 이후 최연소 여성 의장으로 선출했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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