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이 2월 초 개관을 목표로 진행 중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미술관을 위해 안연수·박명희씨 부부가 소중한 성금 50만원을 후원했다./고려인마을 제공

광주고려인마을이 2월 초 개관을 목표로 진행 중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미술관을 위해 안연수·박명희씨 부부가 소중한 성금 50만원을 후원했다.

18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안연수·박명희씨 부부씨 부부는 고려인마을을 품고 있는 월곡2동 선주민이자 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앞장서 온 마을해설사다.

안연수·박명희씨 부부는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선도할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마을에 정착해 살아가는 그 자체가 광주시와 광산구, 월곡2동과 고려인마을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기에 마음을 모아 성금을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고려인마을은 문 화백이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 수술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2022년 11월 문 화백을 광주로 초청해 치료비와 체재비 일체를 지원하며 도움의 손길을 펼쳤다.

이에 감동한 문 화백은 광주에 정착해 자신의 화법을 미래 세대에 전승하고, 미술관을 통해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문화예술 교류를 추진하겠다는 그의 계획을 밝혔다.

그의 뜻을 전해 들은 고려인마을은 지난해 6월 마을 숙원사업으로 미술관 건립계획을 세운 후 건물매입비 4억원을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모금된 성금은 2천여 만원에 불과하자 고려인마을은 지원센터 2층을 리모델링해 작은 전시실과 화실을 꾸민 후 ‘문 화백과 함께하는 미술관’ 이라 칭하고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개관을 앞둔 고려인마을은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는 성경구절을 의지 삼아 비록 초라하지만 작은 미술관을 개관한 후 문 화백이 자신의 꿈을 조상의 땅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며 “이를 기반삼아 미래 많은 관광객이 찾는 국내 최고의 명품 미술관으로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강제이주 최초의 정착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 바스토베에서 1951년 태어난 문 화백은 1975년 고골 알마티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197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미술 활동을 시작한 그는 고려인의 역사, 문화, 인물을 화폭에 담아왔다. 대표작으로 ‘1937 고려인 강제 이주 열차’, ‘홍범도 장군’, ‘우수리스크 우리 할아버지’ 등이 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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