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매각 통해 유동성 확보해야”
광주 4개단지 994세대 피해 우려

 

광주·전남 중견 건설사인 한국건설이 은행에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하면서 아파트 분양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광주의 한 한국건설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속보]시공능력평가 99위인 광주지역 중견 건설사인 한국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아델리움 입주 예정자들이 중도금 대출 이자 미지급과 관련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건설 공동피해자 대책위원회는 20일 간담회를 열어 “중도금 대출 이자 미지급으로 계약자들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한국건설이 사업을 포기하고 자산 매각을 통해 조속히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신속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건설은 지난 12일 광주지역 아파트·오피스텔 신축 분양단지 4곳에서 모두 994세대의 입주 계약자들에게 당초 제시한 중도금 무이자 대출 약속을 지키지 못한 탓에 은행측이 입주 예정자들에게 중도금 이자를 납부하라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한국건설이 은행측에 중도금 이자를 납부하지 못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대신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은행측은 한국건설의 공정률이 예정보다 훨씬 낮은 30%대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9월 이후에 공정률을 은행에 제출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이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광주시 동구 뉴시티 한국아델리움 스테이 입주 예정자 A씨는 “언제까지 중도금 이자를 무기한 낼 수도 없다”면서 “입주 예정자들은 계약 해지를 원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서울 신대방동에도 13층 도시형생활주택 신축공사도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 입주 예정이지만 한국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입주는 기약 없이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한국건설은 2022년 말 기준 부채 비율이 이미 400%를 넘어섰다. 공사 미수금은 1년 만에 무려 400억 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