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휴일 전북·광주 잇단 방문
제3지대 ‘총선 등판론’ 압박에
불출마 입장서 선회 내비쳐
지역은 아직…설 이전 가능성

광주 청년들 만난 이낙연 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21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한 세미나실에서 광주전남청년 새로운미래 주최로 열린 청년 미니 토크 콘서트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21일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호남을 찾아 “국가를 위해 어떠한 위험도 감수할 용의가 있다”며 제22대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미 여러 차례 총선 불출마 방침을 밝혀온 이 위원장을 향한 제3지대의 출마 압박이 이어지자 막판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헬레나홀에서 열린 ‘호남 청년과의 미니토크’에서 “총선 불출마 이야기를 여러번 했었다. 정치인이 국민 앞에 말한 걸 쉽게 바꾸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며 “동지들이 국가를 위해, 신당의 성공을 위해 출마해 달라는 요구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위원장은 “제가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건 몸을 사리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국가를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용의가 있다. 몇가지 원칙 안에서 (출마 여부를) 상의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북 방문 기자회견에서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다”면서 “다만, 동지들이 충정으로 저에게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여지를 뒀다.

앞서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미래대연합 등 제3지대 정치세력들은 총선에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이 위원장의 ‘호남 출마론’을 동시다발적으로 띄우고 있다. 대권 주자급 인지도를 가진 이 위원장이 총선 전면에 나서야 제3지대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이 위원장이 거취 문제와 관련해 장고에 들어갔으며,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설 명절 전에 결단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이 위원장이 호남에서 출마하다면 선거 구도에 미치는 파급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16대~19대까지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고 2014년에는 전남도지사로 선출되는 등 지역에서 영향력은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 위원장은 이번 호남 방문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체제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이재명 씨가 장악하는 양당 구도는 대한민국을 나쁜 길로 이끌고 있다”며 “양당을 제외한 제3의 목소리가 들어갈 틈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 때문에 양당 모두가 싫다는 국민이 정치적으로 소외되며 대한민국이 수렁에 빠지고 있다”며 “제3의 목소리가 의정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구국하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당이 수용하지 못하는 국민의 갈증·열망을 수용하는 통로가 필요하다”며 “그 통로를 만드는 것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당 세력이 하나로 합치는 ‘빅텐트’ 구상에 대해선 “이번주부터 그 문제가 구체적으로 협의될 것”이라며 “신당들이 공통될 만한 기준을 제시하면 거기에 대한 찬반 의견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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