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산학협력단 수행한 ‘광주시 체육시설 종합관리계획 수립 용역’ 결과
“체육시설 주차장 유료화 통해 운영비 충당”
“염주종합운동장, 광주 스포츠 랜드마크로”

 

광주광역시가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세계수영대회를 잇따라 치르며 국제규모의 체육시설을 갖췄지만 생활형 공공체육시설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광주시 체육시설 종합관리계획 수립 용역’ 결과에 따르면 광주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국제규모의 체육시설을 급격히 구축했지만 생활형 공공체육시설이 부족하고 미래형 신규체육시설을 도입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체육시설은 지난 2017년 751개에서 지난 2021년 1천130개로 5년동안 52.3%가 증가했다.

체육시설은 게이트볼장이 51개로 가장 많았으며 축구장 32개, 족구장 29개, 체육관 28개, 테니스장 21개, 농구장 19개, 수영장 17개, 배드민턴장 14개, 야구장 11개, 파크골프장 9개 순이다.

또 20년 이상 체육시설은 273개이며 이 중 87개(31.8%)는 노후화로 인해 전면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활체육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체육시설 수용인원은 9만3천320명으로 인구 대비 6.54%며, 1인당 면적은 1.56㎡으로 광역시·도 중 7위 였다.

공공체육시설이 양적으로는 증가하고 있지만, 노후화·수용률 부족 등으로 질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체육관·운동장 등 학교체육시설 개방률은 637개 중 408개(64.2%)로 분석됐다.

반면 시민들은 체력단련(21.7%), 조깅·수영장(16.5%), 체육관(12.1%)을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배드민턴·요가·필라테스·볼링·테니스·탁구장 시설 확충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광주 공공체육시설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우선 현재 광주지역 공공체육시설은 대부분 위탁운영방식으로 운영돼 실내시설은 이용요금이 높은 반면 실외는 상대적으로 낮아 통합요금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아울러 무등경기장(1천37대), 챔피언스필드(681대), 임동공영주차장(295대), 염주체육관(1천474대), 월드컵경기장(2천132대) 주차장 유료화를 추진해 운영요금을 충당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정 종목 동호회가 체육시설을 독점 이용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쿼터제를 도입하고 공공체육시설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유플랫폼을 개발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시민들은 10분 이내의 거리에 있는 체육시설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파악돼 학교체육시설 개방과 함께 전문요원을 선발해 운영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장기적으로는 염주종합운동장을 광주 스포츠 랜드마크인 ‘스포츠 문화 파크’로 개편하고 동·서·남·북·광산구 등 자치구별 거점인 복합스포츠센터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배드민턴, 축구, 야구, 테니스, 파크골프, 탁구 등 평균 10만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종목별 거점 시설을 갖춰 스포츠 선진국 수준 공공 체육시설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광주시는 최근 시민 설명회에서 나온 의견과 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시설 보수·이용·신설 등 체육시설 종합관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계획 수립은 2022년 10월에 했던 체육시설 전수 조사, 시민 1천359명 대상 설문 조사의 후속 조처다.

광주시는 당시 지적된 문제점 등을 보완해 지역 여건과 시민 의견을 반영한 체육시설 확충·배치 계획을 마련하고 기존 시설의 효율적 운영 방안도 찾아 복합 스포츠 여가 공간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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