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남자 에페 랭킹 1위
올해 광주 서구청 펜싱팀 입단
강영미 등 선후배와 시너지 기대
“올림픽 무대 목표로 정진할 것”

 

광주 서구청 펜싱팀 김재원.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광주 서구청 펜싱팀에 합류한 국가대표 김재원(26)이 파리올림픽을 향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다수의 국가대표를 배출한 박광현 서구청 펜싱팀 감독의 지휘 아래 세계 최고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지난 2021년부터 남자 에페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원은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에페 개인 2위, 제28회 김창환배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 개인 3위, 제63회 대통령배전국남녀펜싱선수권대회 개인 5위 등을 기록했다.

국제대회에서도 2023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개인·단체 3위, 2023 세계펜싱선수권대회 단체 4위, 2023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월드컵펜싱선수권대회 단체 3위, 2023 스위스 베른 국제월드컵펜싱선수권대회 단체 4위 등 활약을 펼쳤다.

이에 김재원은 펜싱 남자 에페 부문 세계랭킹 30위에 올라있다. 이는 국내 남자 에페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서구청 펜싱팀은 김재원의 합류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강영미를 비롯해 이정함 등 국가대표 3명을 보유하게 됐다.

김재원은 “원래 팀이었던 석정도시개발이 지난해 해체되면서 새로운 팀을 찾고 있었다”며 “여러 팀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지만 명문팀인 서구청에 입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구청은 강팀일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가 좋기로 유명하다”며 “소속 선수인 강영미, 이정함과는 이전부터 선후배 사이로 잘 지냈기 때문에 이번 팀 합류로 서로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동료들과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청 펜싱팀 김재원.

특히 김재원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아시안게임 펜싱 종목에서는 남자 사브르와 플뢰레, 여자 에페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플뢰레와 사브르 대표팀도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펜싱 전 종목 입상에 남자 에페 종목만이 남은 상태였다.

이에 유일한 ‘노메달’이라는 부담감이 컸지만 동료들과 힘을 모아 대한민국에 동메달을 선사했다.

김재원은 “8강에서 쉽지 않은 상대인 중국을 만나는 등 당시 대진표가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평소 나의 신체 조건에 맞는 연구를 많이 했고, 이러한 노력이 아시안 게임 메달로 증명받은 것 같아 정말 기뻤다”고 미소 지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건 김재원은 이제 올림픽을 향한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현재 세계 랭킹 7위인 한국 남자 에페는 오는 7월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쿼터(출전권)를 획득하지 못했다. 세계랭킹 4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세계 4위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아시아에서 랭킹이 가장 높다면 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4위 일본, 6위 카자흐스탄으로 최종 순위 결정까지는 2개의 대회가 남았다.

김재원은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개인전 출전이 유력하다. 개인전은 아시아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2명이 출전할 수 있는데 김재원은 중국에 이어 랭킹이 가장 높다.

김재원은 “당장은 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는 것이 목표다. 꼭 파리올림픽에 나가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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