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제길미술관, 17명 국내 작가 참여
회화·자수·수묵채색 등 장르 다채
갤러리 아트14, ‘Powerful Dragon’展
아라이 요시노리 등 국내외 작가 초대

 

금보성 作 드라마 ‘궁’ 이산이 입은 용포에 붙은 용 자수

우리 조상들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 안녕과 축원 등의 의미를 담아 그림을 선물하곤 했다. 이것이 바로 세화 (歲畵)다. 조선시대 대궐에서도 새해를 축하하는 뜻으로 임금이 신하에게 그림을 내려주기도 했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기원하는 세화전이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문현희 作 ‘홀인룡’

먼저 무등산의 정기와 청룡의 기운을 한번에 만끽할 수 있는 우제길미술관의 ‘2024 갑진년 세화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강금복·금보성·김경자·김계희·김영철·문민정·문현희·배혜미·서봉희·서은혜·서이은·이경희·장연희·장영우·채태병·한승민·황보연 등 17명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용(龍)’을 주제로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미술인들이다. 이번 전시에서 회화·자수·수묵채색 등 다채로운 기법과 장르를 통해 다양한 용의 형상들을 선보인다.

골프의 홀인원을 형상화해 위트 넘치는 용을 배치한 회화 작품부터 과거 왕이 입었던 용포(龍袍)에 붙은 용 자수를 새겨넣은 작품, 병풍 등에서나 등장할 법한 민화로 담아낸 용의 형상 등 용을 주제로 작가들의 각양각색의 관점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배혜미 作 ‘값진용기(甲辰龍氣)’

김민경 우제길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세화전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새해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기 위해 기획됐다.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용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 관람을 통해 갑진년 새해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성범 作

화순 능주에 자리한 갤러리 아트14도 새해 청룡 세화전을 선보이고 있다.

‘Powerful Dragon(파워풀 드래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화전에는 일본 작가 아라이 요시노리 등 국내외 유수 작가를 초대, 오는 2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참여작가는 강다희·김다인·김익모·박진아·박종철·서유영·아라이 요시노리·안정민·장승호 등 총 10명이다.

일본 작가인 아라이 요시노리는 최근 지역 내 미술관에서 실을 이용한 추상적인 설치작품을 선보여 조명받았다. 그는 청룡의 해를 맞아 세화전을 여는 갤러리 아트 14의 기획의도에 관심을 갖고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10인의 참여작가들은 한국화와 서양화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동시대 미술에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작품을 통해 색다른 조합을 이루며 전시 공간을 가득 메웠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로운 작품 세계가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은지 갤러리 아트14 관장은 “지역의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 예술인의 행보를 공유하고 국제 교류의 보폭을 넓히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푸른 생명의 기운이 솟구치는 작품들을 감상하며 새해 희망과 소원을 비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시 의도를 설명했다.

갤러리 아트14는 예약제로 전시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 문의는 전화(010-3625-7575)로 하면 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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