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보쌈김치와 먹으면 ‘금상첨화’
아연·철분·비타민 풍부한 건강식
매콤한 특제소스 매운찜갈비 ‘별미’
야구사진 가득한 인테리어도 눈길

 

뽀얗고 신선한 굴과, 부드러운 앞다리살 수육의 맛이 일품인 ‘그냥갈라고’ 굴보쌈 한상.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겨울철 수산물이라 하면 단연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있다. 바로 굴이다. 추운 날씨에 굴보쌈, 석화구이, 굴전, 굴 국밥 등을 생각하면 벌써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특히 김장철 싱싱한 생굴을 수육과 김치에 싸 먹는 굴보쌈은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야들야들한 고기 한 점과 갓 버무린 김치, 제철 굴을 함께 삼합으로 먹으면 김장의 피로가 싹 풀린다. 광주 북구 일곡동의 ‘그냥 갈라고’에서는 갓 버무린 김치에 뽀얗고 신선한 굴과, 부드러운 앞다리살 수육을 함께 맛볼 수 있다.
 

탱글하고 싱싱한 굴과 보쌈, 김치를 얹은 삼합.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굴과 매운김치의 완벽한 궁합

광주 북구 일곡동 ‘그냥갈라고’는 노포 감성 맛집으로 유명하다. 가게 상호는 사장이 속한 사회 야구단의 이름을 따 지었다. 그래서인지 가게 벽면에는 이의리 KIA타이거즈 선수와 찍은 사진과 사장의 사회인 야구단 활동 사진들이 가득하다. 음식을 기다리며 이 사진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굴보쌈이다. 특히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양념에 버무린 매운 보쌈김치가 별미다. 굴보쌈을 주문하면 한 포기의 김치를 통째로 주는데, 장갑을 끼고 쭉 찢어먹는 맛이 있다.

조기와 전어, 젓갈, 매운 고춧가루 등이 듬뿍 들어간 양념은 김치와 잘 버무리어져 알싸하게 혀에 착 붙는다. 굴은 통영 산지 직송으로 신선함을 자랑한다.

굴보쌈과 잘 어울리는 밑반찬도 별미다.

깔끔한 미역국과 굴이 들어간 토란, 샐러드, 어묵볶음, 소시지는 모두 직접 가게에서 만든 반찬들로 간이 세지 않아서 좋다. 입이 매워 올 때쯤 미역국으로 입을 헹궈주면 매운맛이 가신다.
 

묵은지가 들어간 마무리 김밥.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후식 메뉴인 묵은지가 들어간 마무리 김밥과 굴보쌈을 삼합으로 만들어 먹어도 궁합이 좋다. 비교적 손님으로 덜 북적이는 초저녁에 방문하면 사장과 직원들이 김치를 직접 찢어 주시니 더욱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
 

손님으로 덜 북적이는 초저녁에 방문하면 사장님과 직원들이 김치를 직접 찢어 주신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겨울의 보약 제철 굴과 비타민 가득 수육

굴은 겨울 보양식이다. 겨울 굴은 글리코겐 같은 영양성분을 축적하기 시작해 영양이 풍부해지고 살이 통통하게 오르기 시작한다. 수온이 더 내려간 1~2월이 가장 맛있을 때다. 굴은 ‘바다의 우유’, ‘바다의 소고기’라고 불릴 만큼 맛뿐만 아니라 영양도 풍부하다.

아연과 철분 등 무기질과 비타민 등 여러 영양분을 가득 함유하고 있어 피부조직을 재생시켜주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피부에 윤기를 더해줘 피부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이 된다.

굴에 함유된 철분 성분은 적혈구 생성을 촉진해 주고 빈혈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생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칼슘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갱년기 여성의 불면증이나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도 효과가 좋다.

굴에는 다량의 콜레스테롤이 있지만,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타우린 성분도 함께 가지고 있어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 있는 돼지고기 수육과 함께 먹으면 특히 궁합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육 부위로 많이 쓰는 앞다릿살은 운동량이 많은 근육들로 구성돼 있고, 인과 철분이 풍부해 뼈와 근육 성장에 도움이 된다.
 

가게의 특제소스로 만든 등갈비찜.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특제소스 등갈비찜도 ‘별미’

이 가게의 특제소스로 만든 등갈비찜도 별미다. 고기가 큼직하게 들어가 있고, 묵은지가 들어가 푸짐한 양에 맛도 일품이다. 중간 맛 기준으로 신라면 정도의 맵기이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해도 도전해 볼만하다.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맵기를 높이는 것도 추천한다. 고기를 먹고 난 후 공깃밥을 추가해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면 완벽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몸이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을 만드는 주인장 김성열(59)씨는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손님들에게 받은 과분한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취지에서다.

김 씨는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오히려 받는 게 더 많다”며 “그분들이 맛있게 음식을 드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가게를 운영하면서 손님들에게 받은 사랑을 베풀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남도일보는 ‘남도 맛집’ 취재와 관련, 어떠한 광고도 요구하거나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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