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서원 전경. 종가재발견 기획시리즈 99회차 노사종가 기사에 보도된 사진
고산서원 전경. 종가재발견 기획시리즈 99회차 노사종가 기사에 보도된 사진
자효당기념관 전경(임경열 나주임씨 강계공종가 사진제공). 종가 재발견 74회에서 소개한 나주임씨 강계공종가와 문중은 후손들의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자효당(慈孝堂)기념관”을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에 개관했다.(개관식 2023.11.27.) 자효당은 강계공 종가 당호로 1590년경부터 1920년까지 세대를 이어 13대 330여 년간 존속하다가 일제강점기에 훼철됐다. 기념관의 설계는 일본인 저명한 건축가 신사쿠 무네모또가 재능기부를 했는데,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의 침략으로 인해 큰 고충을 겪게 했던 선조의 후손으로서 ‘대한민국에 사과한다’는 의미로 기부했다고 한다.건축물 구성은 회진토성을 표현하는 외벽 경사로와 회진산성의 망루를 나타내는 3층 전망대, 산성의 동편 남산등에 있었던 자효당을 상징하는 2층 역사관, 영산강의 물결을 나타내는 외부 마감재 등이 특징이다. 역사관에는 가문이 전승 보존한 문화유산(정절집, 간찰, 완문과 절목, 서첩, 비문 등)을 전시한다.
자효당기념관 전경(임경열 나주임씨 강계공종가 사진제공). 종가 재발견 74회에서 소개한 나주임씨 강계공종가와 문중은 후손들의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자효당(慈孝堂)기념관”을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에 개관했다.(개관식 2023.11.27.) 자효당은 강계공 종가 당호로 1590년경부터 1920년까지 세대를 이어 13대 330여 년간 존속하다가 일제강점기에 훼철됐다. 기념관의 설계는 일본인 저명한 건축가 신사쿠 무네모또가 재능기부를 했는데,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의 침략으로 인해 큰 고충을 겪게 했던 선조의 후손으로서 ‘대한민국에 사과한다’는 의미로 기부했다고 한다.건축물 구성은 회진토성을 표현하는 외벽 경사로와 회진산성의 망루를 나타내는 3층 전망대, 산성의 동편 남산등에 있었던 자효당을 상징하는 2층 역사관, 영산강의 물결을 나타내는 외부 마감재 등이 특징이다. 역사관에는 가문이 전승 보존한 문화유산(정절집, 간찰, 완문과 절목, 서첩, 비문 등)을 전시한다.

◇기획보도가 남긴 것, 남기고자 했던 것

한 가지 기획보도로 4년을 뛰었다. 전남 22개 시·군지역, 광주 5개 구지역에서 집성촌을 이루며 10대 이상 세거했거나 특별한 문화유산을 보존한 가문을 취재했다. 광주·전남 종가가 거의 망라됐다. 어초은종가·학봉종가·창암종가·귀만와종가·미암종가·고사정종가·백운동종가·하서종가·청재종가·수은종가·금강종가·은봉종가·기봉종가·망암종가·석헌종가·연촌종가·제봉종가·신재종가·노사종가·해광종가·고봉종가 등 이미 알려진 종가도 있지만, 김우필종가·정효종종가·동외종가·최각종가 등 새로 발굴된 종가도 있었다. 보존 문화유산 문화재 등록, 전통차·가양주 등 식품 복원, 고문서 등 기록연구 추진, 한옥스테이를 비롯한 게스트하우스 등 종가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귀환한 젊은 후손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기획시리즈 ‘광주·전남 종가 재발견’ 125회 게재물을 돌아보고 그로 인한 작은 변화를 살펴본다.

 

◇종가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

남도일보의 ‘종가 재발견’ 기획시리즈는 지난 2020년 1월 출발했다. 기사는 광주·전남지역 종가와 관련된 성씨 유래, 입향 사연, 중흥과 고난 역사, 미풍양속과 의로운 인물 스토리, 문화재와 기록자료들, 한옥·정원·한식·한복 등 한류문화 원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연재되는 기간 동안 전통마을과 종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했다. 기사는 단일 시리즈로 온라인뉴스 독자 매니아층을 형성해 데이터로 보면 100만뷰 이상 달했다. 남도일보는 이러한 인터넷 열독에 힘입어 광주·전남 기자협회 소속 7개 일간 신문 홈페이지 방문자 수 2023년 연간 1위도 달성에도 기여했다. 종가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이 바뀌고 전통마을, 한옥 정원도 가보고 싶은 곳이 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문화재청의 고택 종가집 활용사업에서 남도 종가 체험단을 모집했는데 1년분이 순식간에 마감됐을 정도다. 또한 전라남도는 대표적 종가들과 함께 매년 ‘남도 고택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종가 보존 문화유산을 활용한 이런 프로그램이 전남 관광 1억명 시대의 킬러콘텐츠가 되기를 기대한다.

 

◇종가문화 진흥 정책 제도화

전라남도와 도의회는 2023년 2월 28일 종가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기대하면서 ‘“전라남도 종가역사문화 진흥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시행해 종가문화 보존 활용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조례에 근거해 전라남도는 6억5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종택 보수 정비, 음식문화큰잔치, 고택 체험, 종가집 활용사업 등에 나섰다. 종가회가 활성화 되고 전국적인 연대가 형성되고 있다. 남도종가회로 발전한 사단법인이 광주·전남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고, 경기도불천위협의회, 영남종가회 등도 법인화를 추진했다. 연대하는 종가회들은 교류 답사 방문을 비롯해 종가문화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준비에 나섰다고 한다.

 

◇한국전통문화 내 위상 회복

종가문화는 한국전통문화의 본류로서의 위상을 회복해 가고 있다. 기획시리즈가 연재되면서 지역 대학교 대학원에 지역종가연구과정이 개설돼 입학한 대학원생 연구자들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21년 전남대학교 대학원은 인문사회계열 호남학과에 종가연구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어 종가연구 확산이 기대된다.

한국문화의 보편적 가치가 세계인에게 전해져서 ‘가고 싶은 나라 한국’이 됐고, 각국에서 한글 배우기가 인기다. 전통마을 한옥 게스트하우스엔 외국인 예약이 줄을 잇는다. 프랑스 상원은 2025년부터 전 세계를 순회하는 ‘한국정원 르네상스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고, 준비조직은 전북대와 한옥기술자 및 목재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전남 담양 창평의 종가에 ‘기순도 발효학교’가 열리고, 국내는 물론 유럽, 미주,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쉐프들이 전통식품을 배워간다. 전통문화상품을 수출하는 종가가 탄생하고 있다. 종가와 종중이 관리하는 서원 등에는 다양한 전통문화교육과 인문학 프로그램들이 열려 대중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취재에 도움 주신 분께 감사

이제 종가문화가 도시의 은퇴자들을 포용할만한 충분한 가치와 품격을 갖추고 있음이 인식되고 변화의 시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종가의 변화가 법고창신(法古創新·옛 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안해 낸다는 뜻)의 문화창달에 기여함으로써 과도한 도시화의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지방분권화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종가문화가 한국을 넘어 세계 문화와 접변하고 있는 데에는 인터넷으로 공유되는 뉴스정보 ‘종가 재발견’시리즈 기사가 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 기획시리즈가 있기까지 취재원 연결, 기사의 사실 검증 협력, 방향 자문, 특별한 편집 등을 위해 흘린 땀이 있어 125회차까지 제작을 완료할 수 있었다. 이 연재기사는 한권의 책으로 제작됐다. ‘기자는 기사로 말한다’는 남도일보의 모토처럼 또다른 기획으로 독자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부족한 후기에 가름한다.

/서정현 기자 sjh@namdonews.com

기사보기 [기획특집기사리스트] 광주·전남 종가 재발견 <1회~125회> 2020. 1. 22.~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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