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월간 ‘몸’ 주관 작품상 선정
예술감독 박경숙·안무 주재만
‘한국무용계의 시대정신’ 평가
광주시립발레단의 작품 ‘DIVINE’가 문화전문잡지인 월간 ‘몸(MOMM)’이 주관한 무용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29일 광주시립발레단에 따르면 ‘DIVINE(디바인)’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컨템포러리 작품으로, 세계적인 무용수 주재만이 안무를 맡았다.
지난해 초연한 ‘디바인’은 광주시립발레단이 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브랜드 공연으로 주재만 안무가에게 의뢰 창작해 탄생한 작품이다. 극적인 서사를 배제하고 환상적이고 잔혹했던 시간을 발레 언어로 표현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무용예술상 심사에서 정치적 파국과 구원, 고통과 연대의 몸짓이 더할 수 없이 상서롭게 표현된 발레 작품으로서 동시대 한국무용계의 시대정신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구체적인 역사적 트라우마를 소재로 한 작품임에도 좀처럼 이야기나 캐릭터를 드러내지 않은 채 환상적이고도 숭고한 미장센에서 참혹했던 살풍경을 목격하게 한다.
작품 심사에는 김화숙·박성혜·김예림·장광열·김남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지난 해 동안 펼쳐진 국내 무용공연을 대상으로 공정하고 열띤 심사를 펼쳤다.
이 가운데 디바인은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평론가들은 예술감독의 기획력과 안무가 발굴의 심미안을 높이 평가하며 클래식 발레에 편중된 우리나라 발레계 풍토에서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컨템포러리 발레 선택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박경숙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공연이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광주시립발레단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