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전시
6월 23일까지 이건용 초대전 ‘다섯걸음’
‘신체 드로잉’ 등 퍼포먼스 미술 선봬
놀이·체험 구성으로 교육 효과 ‘톡톡’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서 진행 중인 초대전 ‘이건용-다섯걸음’ 전경

한국 1세대 실험미술 작가인 이건용 화백의 작품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전시가 진행돼 눈길을 끈다.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는 ‘이건용-다섯걸음’초대전을 연다.

전시 ‘이건용-다섯걸음’은 현대미술 원로이자 개념미술의 대가인 이건용 작가의 작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초대 작가 이건용은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출생, 1967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전위미술 단체 ST(Space and Time)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으며, 1973년 파리 비엔날레,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2000년 광주비엔날레, 2014년 부산비엔날레 등 주요 비엔날레에 참여한 바 있다.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과 2019년 부산시립미술관 개인전 등을 통해 작가가 구축해 온 조형 논리가 반영된 퍼포먼스와 작업들을 선보였다. 또한 군산대학교(1981~1999년)에서 후학을 양성해 한국미술 형성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접근하기 어려웠던 실험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진취성을 느낄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광주시립미술관 초대전 ‘이건용-다섯걸음’ 가운데 나만의 그림 섹션 전경

전시에선 1970년대 이건용 작가가 선보인 ‘손의 논리’와 ‘신체 드로잉’, ‘장소의 논리’ 등 주요 퍼포먼스와 자연물 자체를 미술로 승화한 ‘신체항’ 등 한국 실험미술 대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다른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각종 체험의 장으로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더불어 각종 워크북과 활동공간을 통해 퍼포먼스 미술·실험미술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

전시는 ▲아카이브 ▲나만의 그림 ▲예술놀이 ▲있는 그대로 등 네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섹션 아카이브에선 이건용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들여다본다. 작가의 작업 과정과 결과를 담은 기록물과 사진, 영상 등 아카이브 자료를 적극 활용했다.

‘나만의 그림’ 섹션에선 이건용의 ‘신체 드로잉’ 작품의 개념을 이해하고 어린이 관람객이 직접 놀이처럼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현대미술을 깨닫게 될 수 있다. 관찰하거나 상상하는 것만이 아닌, 우리의 몸짓 자체가 그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1세대 실험미술 작가 이건용
/네이버 인물 갈무리

‘예술놀이’ 섹션은 작품 ‘달팽이 걸음’과 ‘다섯걸음’을 통해 생활에서 쉽게 생각되는 일상의 행동과 단어가 새롭게 예술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작가의 작업 과정을 직접 해볼 수 있는 워크북을 통해 우리의 생각 자체가 하나의 미술임을 깨닫게 된다.

‘있는 그대로’ 섹션에선 각종 자연물 재료를 직접 조립하고 배치함으로써 자연이 주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건용 작가는 작품 ‘신체항’을 통해 자연 자체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재료 본질이 갖고 있는 생명력과 가치를 선보인 바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 관람객의 몸과 행동 자체가 미술이 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큰 장점이다.

이건용 작가의 ‘손의 논리’와 ‘신체 드로잉’, ‘장소의 논리’ 등 주요 퍼포먼스 작업과 자연물을 그대로 활용한 ‘신체항’ 등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고, 창의력을 키우며 자연과 생태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전시 구성은 관람객이 감상과 체험을 통해 다양한 미술 세계를 놀이처럼 접하는 동시에 미술을 통한 신체의 감각과 인지 체험교육이 가능하도록 유도한다. 더 나아가 관람객이 놀이와 교육 등 다방면으로 충족할 수 있는 ‘시민친화형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자연 체험물을 만나볼 수 있는 ‘있는 그대로’ 섹션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접근하기 어려운 실험미술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한 체험형 전시를 통해 미술 자체의 즐거움을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초대전 ‘이건용-다섯걸음’이 어린이들에게 새롭게 주변과 사물을 관찰할 수 있는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