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옥 전남도립국악단원
‘피렌체 아트 엑스포’ 초청
개막공연 독주회 연주 예정
“전통가락의 멋, 전세계 알릴 것”

 

정선옥 ‘피렌체 독주회’ 포스터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로 K-컬처의 원조인 전통 음악의 진수를 전 세계에 알리고 돌아오겠습니다.”

국내 유수 국악대회부터 기획공연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야금 연주자 정선옥 씨가 전통가락의 진수를 선보이기 위해 르네상스(서유럽의 문화운동)의 발상지인 이탈리아로 향한다.

전남도립국악단 상임단원으로 재직 중인 정 씨는 2월 2일 열리는 ‘2024 피렌체 아트 엑스포’ 개막 공연을 위한 독주회 연주자로 초청 받았다.

‘피렌체 국제 아트 엑스포’는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민간 예술 축제 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다. 축제는 합창·성악·음악·미술·디자인·공예·건축·요리·사진·청소년·대한민국 전통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한자리에 모여 엑스포 형태로 개최된다.

정 씨는 이번 개막 공연에서 김죽파 선생의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를 연주한다.

꿋꿋하고 강인한 선율이 특징인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화려함, 저음의 남성적 중후함이 잘 어우러진 곡이다.

이 곡은 여느 산조에서 찾기 힘든 세산조시(일명 단모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가야금 산조에 비해 농현이 섬세하고 저음 가락이 풍성하며 남성 예인으로부터 물려받은 가락에서 나온 음악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김죽파에 의해 다듬어지고 구성돼 부드럽고 안정감을 준다.

정선옥 씨는 “전 세계 예술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가야금의 맑은 선율로 K-컬처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1살 때 가야금을 시작한 정선옥 씨는 전남대학교 국악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원광대학교 국악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6년 전남도립국악단에 입단해 기악부 수석을 맡고 있다.

그는 제24회 송만갑 판소리·고수대회 판소리 부문 명창부 대상을 비롯해 제29회 땅끝해남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 완주전국국악대제전 기악부문 장원 등을 수상하며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가야금산조과 전통 예술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빛고을무등가야금연주단 대표와 한국전통문화연구회 영암지부 예술감독을 겸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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