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5주새 2배 증가
지속 증가세 환자 더 늘어날듯
감기 등 바이러스도 잇단 유행
보건당국, 개인위생 생활화 당부

 

겨울철 노로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동시에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광주보건환경연구원 신종감염병 검사 모습./광주보건환경연구원 제공

겨울철 노로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동시에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질병관리청과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1월 셋째주(14~20일) 전국 210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사업 참여의료기관에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427명으로 전주 대비 약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환자수 255명에 비해 약 1.7배 높은 수치다. 발생 추이를 보면 지난해 12월 17~23일(51주) 214명, 52주 279명, 2024년 1주 340명, 2주 360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광주에서는 28명, 전남에서는 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감염 환자의 절반 정도는 6살 이하 영유아 환자들이었다. 노로바이러스 는 1월 초 가장 높았다가 이후 감소세에 접어든다. 하지만 현재도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2월 말까지 유행하기 때문에 앞으로 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강하고 면역 유지 기간이 매우 짧아 재감염의 가능성 또한 높다. 또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사흘까지 살아있으며 영하 20도에서도 죽지 않아 생명력이 강하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사람들이 모이는 설 명절, 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 비상방역체계를 조기 가동했다.

광주에서는 감기 증상 등을 보이는 다양한 호흡기감염병이 잇따라 유행하고 있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질병관리청과 함께 ‘국가 호흡기바이러스 통합감시’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내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내원한 호흡기 감염병 환자를 대상으로 매주 원인병원체를 모니터링한다.

모니터링 결과 지난해 11월에는 광주지역 호흡기감염병 원인 병원체로 리노바이러스(28.2%), 아데노바이러스(20.7%)가 유행을 주도했다. 12월에는 사람코로나바이러스(18.4%), 리노바이러스(18.1%)가 유행했다. 2024년 1월 3주차까지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20.4%)와 인플루엔자바이러스(19.4%)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양한 호흡기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은 전파경로나 증상이 유사하다.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주로 발열, 기침 등 급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올해 초 호흡기감염병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일반 성인에게서는 감기 수준의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영유아의 경우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중증 감염까지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노로바이러스는 백신,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감염을 막기 위해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데 힘써야 한다”며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고, 가족 중 환자가 발생했을 때 생활공간을 분리하는 등 행동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급성호흡기감염증은 올바른 손씻기, 기침예절 준수,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관리로 예방할 수 있다”며 “급성호흡기감염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병원체들을 지속 모니터링해 유행 양상을 신속히 공유, 시민들이 전파력이 높은 호흡기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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