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심의위 4.9% 인상 의결
대학원·유학생 등록금도 인상
인상분 63.5%는 장학금 사용
광주대는 동결…“인상 어려워”

 

조선대학교가 최근 15년 만에 2024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4.9% 인상키로 결정했다. 사진은 조선대 본관 전경. /조선대학교 제공

조선대학교가 최근 15년 만에 등록금 인상을 결정하면서 다른 지역 대학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다른 대학들은 어려운 경제여건 상황 속에서 사실상 등록금 인상이 어렵다고 보고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조선대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조선대 등록금심의위원회는 올해 3차 등록금 심의위 회의를 열고 학부 등록금을 4.9% 인상키로 결정했다. 조선대의 등록금 인상은 15년 만이다.

앞서 조선대는 올해 대학원과 유학생 등록금도 인상률 법정 상한선인 5.64% 인상키로 의결한 바 있다.

조선대는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이 모아져 등록금 인상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등록금 인상분의 63.5%는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해, 등록금 인상으로 ‘국가장학금 Ⅱ’ 유형 지원에서 제외되는 제약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국가장학금 Ⅱ’ 정부 지원에서 제외된다.

조선대 한 관계자는 “열악한 대학 재정 형편상 노후화 한 캠퍼스의 개·보수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이번에 인상된 등록금을 통해 화보한 여유재정 대부분은 학생 장학금과 시급한 교육환경 개선에 쓰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반면, 조선대를 제외한 지역 대학 대부분은 학부 등록금을 동결할 전망이다.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 사정상 섣불리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지역사회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동신대학교의 경우 전날 열린 등록금심의위서 13년 연속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동신대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1일 국립순천대학교 역시 등록금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전남대의 경우 학부 등록금은 동결, 유학생·대학원 등록금 인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대와 광주대, 송원대 등 지방 사립대 역시 등록금 동결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지역 모든 대학들이 10년 이상 등록금을 동결해온 만큼 등록금 인상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부 압박과 침체된 지역경제, 지역사회 반발 등을 고려하면 인상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대학들이 유학생·대학원 등록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유학생·대학원 등록금 인상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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