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목포 35만원 등 ‘먹튀’

 

목포에 도착해 도망가기 직전의 승객 모습./연합뉴스(독자 제공0

최근 택시 승객이 장거리 택시비를 ‘먹튀’(무임승차)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시 46분께 택시기사 A(60대)씨는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 앞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 승객 B씨를 태웠다.

B씨는 “배를 타는 선원인데, 도착지에 다다르면 선주가 택시비(35만원)를 갖고 나오기로 했다”고 했고 A씨는 이 말을 믿고 전남 목포 북항 선착장 근처까지 B씨를 태우고 갔다.

280㎞를 달려서 도착했지만, B씨는 택시에서 내려 선주를 기다리는 척하다가 그대로 골목으로 달아났다.

그런데도 A씨는 B씨가 다시 올 것이라 믿고 한 시간을 더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집에 도착한 A씨를 보고 화가 난 A씨 아들은 온라인커뮤니티에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A씨 아들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일을 하시는 아버지가 ‘먹튀범’을 기다리시다가 그날 하루 종일 돈도 못 벌고 자정 가까운 시각에 집에 들어오신 것을 보고 화가 많이 났다”면서 “사람을 믿고 목포까지 간 아버지에게 사기를 친 승객이 너무 괘씸하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결국 그날 회사에 납입해야 하는 18만원을 내지 못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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