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25~28년 각황전 중건 기념으로 심어
올벚나무·길상암 매화 이어 세번째 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리산 화엄사 홍매화/화엄사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지리산 화엄사의 홍매화 1주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1일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 지정구역을 확대 지정해 화엄사 홍매화를 국가유산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최종 가결했다.

화엄사 홍매화는 국보 화엄사 각황전 옆에 있는 나무로, 지정 명칭은 ‘구례 화엄사 화엄매’다. 매년 3월 초~중순경 검붉은 화색과 두줄기가 꼬인 수형으로 꽃이 피면 꽃을 구경하려고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무다.

현재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는 ▲순천 선암사 선암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 ▲구례 화엄사 들매화 ▲장성 백양사 고불매 등 4건이다.

문화재청은 “자연적으로 성장하면서 수목의 줄기나 가지의 생육이 굴곡을 만들면서 위로 또는 밑으로 자라는 형질을 가지고 있어 다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들과 비교해 학술적 가치가 있다”며 “구례 화엄사 매화(들매화)‘고사(4주 중 1주만 남음)’와 수세 저하에 따라 화엄사의 대표 식생 경관인 홍매화의 상호 보완적 보호 체계 관리가 시급해 화엄사 홍매화를 국가유산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리산 화엄사 홍매화

화엄사에 지정된 천연기념물은 홍매화가 세 번째다. 앞서 지장암 옆 올벚나무와 길상암 앞 매화가 각각 1962년과 200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화엄사 홍매화는 숙종 25~28년(1699~1703년)에 각황전과 원통전의 중건 기념으로 계파 선사가 심었다고 전해진다. 각황전 옆에 있어 ‘각황매’ 또는 다른 홍매화보다 꽃 색깔이 붉다 못해 검붉다고 해 흑매화(黑梅花)로도 불린다.

화엄사에 따르면 지난해 화엄사 이미지 노출로 인한 경제적 가치는 총 82억여 원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홍매화는 23억4천500여만 원으로 경제적 가치가 가장 높았다. 이 밖에 화엄사 요가대회 11억 원, 모기장 영화음악회 11억 원, 화엄 문화재 7억 원 등이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화엄사 홍매화는 해마다 피고 지고를 300여번를 하는 동안 국민에 한없는 감동을 가져다줬다”며 “특히 지난 3년 동안에는 코로나로 상처받은 마음을 국민에게 많은 위안과 힐링을 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리산 화엄사는 2024년 국가유산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해 ‘제4회 구례화엄사 화엄매’ 홍매화 들매화 프로사진 및 휴대폰 카메라 사진찍기 콘테스트를 오는 3월11윌부터 4월6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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