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스포츠 꿈나무-31. 상무초 빙상부
광주 유일 초등부 육성 학교
전국대회서 종합우승 쾌거
“전국동계체전 입상 목표”

 

광주상무초등학교 빙상부 단체사진.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동계스포츠 불모지인 광주 지역에서 빙상 꿈나무들이 꿈을 향한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광주상무초등학교 빙상부가 이달 열리는 전국동계체전 메달 획득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5학년 3명(이우빈, 김건호, 김린아), 4학년 2명(최서원, 장윤), 2학년 1명(박강유) 등 6명으로 구성된 상무초 빙상부는 한정희 지도자의 지휘 아래 맞춤형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상무초 빙상부는 광주지역에서 유일한 초등부 육성 학교지만 훈련장인 염주체육관 실내빙상장 이용 시 일반 입장객을 피해 한정된 시간에만 훈련해야 하기 때문에 여건이 좋지 않은 실정이다.

상무초 빙상부는 이 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강한 의지와 열정으로 은반 위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무초 빙상부 박강유(1학년) 군이 ‘제39회 회장배 전국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서 메달 획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상무초 빙상부 제공

팀 막내인 박강유(1학년) 군은 나이는 어리지만 어느 누구보다 자신감과 패기가 넘친다.

박강유는 “돼지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 영화 ‘페파 피그’를 보다가 주인공이 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보고 지난해 여름방학 때 취미로 스케이트를 시작해 빙상부까지 들어오게 됐다”며 “팀에 들어오니 스케이트, 헬멧, 장갑, 옷, 유니폼 등 장비가 지원되고 전문 기술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박강유는 지난해 첫 출전한 대회인 ‘제39회 회장배 전국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서 초등부 2000m 계주 금메달 1개, 1·2학년부 500m 은메달 1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대회에 나가 스케이트를 신을 때는 떨렸지만 막상 경기를 뛰니 괜찮았다”면서 “실격만 당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렸는데 하루에 메달을 2개나 따게 돼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형, 누나들과 훈련하다 보니 강도가 벅차서 힘든 점도 많지만 잘 해내고 싶다”며 “앞으로 많은 기술들을 습득해 전국대회에 나가서도 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무초 빙상부 최서원(4학년) 군이 염주체육관 실내빙상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쌍둥이 남매인 김린아·김건호(5학년)도 지난해 나란히 메달을 획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린아 양은 교보생명컵대회에서 500m 동메달, 김건호 군은 제39회 회장배 전국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서 2000m 계주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김린아는 “쌍둥이 동생과 함께 운동하면서 티격태격 하기도 하지만 서로 의지가 돼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체력이 부족해서 힘들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버티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케이트도 잘 타고, 재미있게 말도 잘하는 곽윤기 선수를 닮고 싶다”며 “이번 동계체전에 팀이 선발됐는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강조했다.

상무초 빙상부가 2023 교보생명컵대회에서 메달 획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상무초 빙상부 제공

지난해 팀에서 유일하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장윤(4학년) 양은 올해는 메달 획득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장윤은 “겨울방학 빙상캠프 프로그램을 일주일간 참여했는데 흥미가 생겨 빙상부에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훈련을 하면서 힘과 근력이 생겨 스케이트를 더 잘 탈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회에 나가 다른 친구들이 메달을 땄을 때 부러웠다”며 “열심히 훈련해서 올해는 꼭 메달을 획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정희 상무초 빙상부 지도자는 “정해진 시간에만 빙상장 이용이 가능해서 훈련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열정을 갖고 뛰는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전국대회 입상을 목표로 선수 육성을 통해 빙상부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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