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2개 이상 대학 연합 가능
지역 사립대간 연합 논의 빨라질듯
목포대-전남도립대 통합도 급물살
단일 의사결정 거버넌스 구축 관건

 

본지정 대학에 5년간 국고 1천억 원이 지원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올해 2년차를 맞은 가운데 지방대들이 글로컬대학 유치를 위해 대학 간 통합·연합 추진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대학 통합 합의서 체결식에서 악수하는 송하철(왼쪽) 국립목포대 총장과 조명래 전남도립대 총장 모습. /국립목포대학교 제공

교육부가 5년간 국고 1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올해 2차전에 돌입한 가운데 지방대들이 대학 간 ‘연합’, ‘통합’을 내세워 글로컬대학 지정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2개 이상의 대학이 연합 형태로 글로컬대학 사업에 신청할 수 있다. 글로컬대학 지정 첫해인 지난해엔 통합 대학에 공동신청 자격을 부여했지만, 규모가 작거나 사실상 통합이 불가능한 사립대 특성을 고려해 연합 형태로도 신청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셈이다.

더욱이 작년 글로컬대학에 지정된 10곳 중 4곳(부산대-부산교대, 충북대-한국교통대, 안동대-경북도립대, 강원대-강릉원주대)이 통합안을 제시해 선정되자, ‘통합’이나 ‘연합’이 글로컬대학 선정의 열쇠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글로컬대학 지정에서 고배를 마신 광주·전남 지방대의 통합·연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립목포대와 전남도립대의 경우 내년 완전 통합을 목표로 통합추진위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들 두 대학은 올해 글로컬대학 추가 지정에 통합대학으로 공동 신청할 예정이다.

대학간 통합이 힘든 사립대들은 연합이 가능한 대학들을 물색하는 등 물밑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가 원하는 형태의 ‘포괄적 연합’을 위해선 2개 이상의 대학이 하나의 의사결정기구를 구축해야 하는 만큼 사립대들은 각 대학의 혁신전략과 역량을 분석하는 등 연합 가능한 대학들을 찾아나선다는 방침이다.

1일 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단독신청이나 연합신청의 유불리를 따지고 있다”면서도 “글로컬대학 전담 부서를 중심으로 연합모델 추진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는 3월 22일로 예정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신청서 접수 기한까지 연합이 불가능하다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더욱이 섣부른 연합이 실질적인 대학 혁신 목적이 아닌 단순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한 절차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방대 한 관계자는 “정부가 원하는 연합은 기존의 학점교류 수준에서 벗어나 재정이나 인사 등 대학 운영 전반의 의사결정을 관장하는 단일 거버넌스 구축”이라며 “다양한 요소가 서로 맞아 떨어지는 대학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는 오는 4월중 15~20개 내외의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을 발표한 뒤 7월께 예비지정 대학 중 10개 안팎의 본지정 대학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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