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4강 대진 ‘한국+중동 3팀’
7일 자정 요르단과 리턴 매치 격돌
주전 수비 김민재, 경고누적으로 결장

 

손흥민이 지난 2일(현지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 연장 전반 14분 프리킥으로 역전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한국이 2-1로 힘겹게 승리하고 4강에 올라 요르단과 결승행을 다툰다.  /뉴시스
손흥민이 지난 2일(현지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 연장 전반 14분 프리킥으로 역전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한국이 2-1로 힘겹게 승리하고 4강에 올라 요르단과 결승행을 다툰다. /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우승까지 단 두 걸음만 남겨놓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3일(한국시간) 열린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손흥민(토트넘)의 극적인 프리킥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패색이 짙은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울버햄튼)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손흥민의 마침표로 기적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대회 4강도 모두 정해졌다. 한국을 비롯해 개최국이자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카타르, 강호 이란, 요르단이다. 한국을 제외한 3개국이 모두 중동세다.

이로써 2019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중동 3개국이 4강에 진출했다. UAE 대회에선 카타르, 이란, UAE가 올랐다. 당시 일본이 유일하게 비중동 국가 중 4강에 올랐다면 이번엔 클린스만호다.

이번 4강전은 한국과 요르단의 리턴 매치다. 두 팀은 지난달 20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붙은 바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86위로 약체인 요르단에 대승을 거둘 거란 예상과 달리, 치열한 공방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실제 요르단은 이번 대회 4강까지 오르며 약체가 아닌 ‘복병 그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4강전 역시 쉽지 않은 한 판이 예상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요르단(2-2), 말레이시아(3-3)와 비기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토너먼트에서 끈질긴 뒷심을 발휘했다.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비겼던 요르단은 8강전에서 중앙아시아의 돌풍을 이끈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으며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의 강호 이란은 유력한 우승후보 일본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 도전을 이었다. 이란도 1976년 대회 우승이 마지막으로 한국만큼이나 절실하다. 48년만의 정상 도전이다.

개최국 카타르는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웃어 두 대회 연속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이 준결승에서 요르단을 꺾으면 카타르-이란의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하지만 한국은 준결승전에 온전한 전력으로 나설 수 없다. 지난달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3-1 승)에서 경고를 받았던 김민재가 지난 3일 호주와의 대회 8강전(2-1 승) 또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 징계로 결장한다.

클린스만호에는 큰 타격이다. 김민재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강호 뮌헨에서 주전으로 뛰는 월드클래스 수비수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뛰어난 패스 능력까지 갖춰 공수 다방면에서 중요한 존재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김민재가 결장함에 따라, 주전에 가까운 김영권-정승현 라인으로 중앙 수비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지만, 소속팀에서는 중앙 수비로 활약 중인 박진섭(전북현대)을 쓸 가능성도 있다.

김영권-정승현 라인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의 리그 우승을 이끈 핵심 멤버다. 또 호주전을 기준으로 양 측면 수비를 책임졌던 설영우, 김태환(전북현대)은 2023시즌 함께 백포 라인을 구축했던 조합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용우(알 아인) 역시 이적 전 이들과 호흡을 맞췄으며, 수문장 조현우는 누구보다 울산 멤버들을 잘 아는 골키퍼다. 김민재의 부재를 조직력으로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는 7일 자정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카타르와 이란은 하루 뒤인 8일 자정 대결한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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