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사자 석등·초의선사 조사 결과물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국립광주박물관(이하 광주박물관)은 지난해 동안 지역학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학술조사와 연구 성과를 집약한 출판물 2종을 출간했다고 5일 밝혔다.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보고서는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인 쌍사자 석등(국보)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고찰하고 향후 관리·보존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보고서에는 쌍사자 석등이 국립박물관에 소장되기까지의 과정을 당시의 문서와 사진자료를 통해 종합한다. 석등의 구조와 미술사적 가치, 과학적 분석 결과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광주박물관은 쌍사자 석등의 안전한 보존 관리를 위해 암석학적 분석과 디지털 복원을 수행하고 손상지도를 작성했다.

석재 비파괴 분석으로 석등 축조에 사용된 암석이 섬장암류라는 것을 밝혔으며, 3차원 가상재조립 모델 프로그램을 활용해 석등의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는 성과를 냈다.

이로써 석등의 암질에 적합한 보존 처리를 수행할 수 있게 됐고, 향후 발생 가능한 균열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구축했다.
 

또다른 연구 성과물은 조선 후기 문화사와 차(茶) 문화의 원형을 알아볼 수 있는 자료다.

광주박물관은 (사)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박동춘 소장이 기증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박동춘 기증 초의선사 유묵 번역집1-가련유사(迦蓮幽詞)’를 발간했다.

앞서 박동춘 소장은 지난 2021년 조선의 승려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 관련 중요 문헌 자료를 포함한 총 169건 364점의 문화유산을 광주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가련유사’는 초의선사를 비롯한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 제자들이 1818년, 1819년 2차례에 걸쳐 개최한 시회(詩會)의 내용을 엮은 아회록(雅會錄)이다. 참석자는 모두 호남의 유학자이거나 대흥사 승려들로, 조선 후기 호남 지역 인물들이 종교와 사상을 넘어 총 300수의 시와 차를 나누며 격의없이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애령 광주박물관장은 “앞으로도 문화 원형 복원과 활용을 위한 지역학 연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광주·전남 지역 내 문화유산의 역사적인 의미를 발굴하고 역사·문화·예술활동의 연계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가고자 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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