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설치 작품에 LED조명 덧입혀
새로운 볼거리 제공…인증샷 핫플
숏폼·릴스 등 SNS 입소문 타면서
활기 불어 넣어 관광자원 역할 ‘톡톡’

 

광주 동구 궁동 한화생명빌딩 건너편에 자리한 나데르 테라니의 ‘광주 사람들’

광주만의 유일한 건축·예술 프로젝트인 ‘광주폴리’가 도심 곳곳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MZ세대를 사로잡으면서 지역 내 야간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설치 작품에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다.

화려한 경관조명이 더해진 곳은 기존 설치작품 가운데 ‘99칸’, ‘광주사람들’, ‘유동성조절’, ‘광주사랑방’과 케이팝(K-POP)거리 ‘투표’ 등 총 5곳이다.

폴리(Folly)는 본래의 기능을 잃고 장식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광주시는 지난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도시재생과 도심 공동화 해소를 목적으로 ‘광주폴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차 승효상부터 2차 독일 니콜라우스 히르쉬, 3~4차 천의영·강필서 총감독 등 세계적인 건축가가 참여해 총 31개의 작품을 설치했다. 현재 배형민 감독의 진두지휘로 5차 사업이 진행 중이다.

광주폴리는 주로 광주 읍성의 성곽 흔적을 따라 소형 건축물이 설치됐다. 이를 통해 역사성을 회복하면서도 낙후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함이다.
 

금남로 공원에 설치된 ‘유동성조절’

광주의 문화를 대표하는 ACC, 궁동 예술의 거리, 충장치안센터 등지에 설치된 작품 99·광주사람들·광주사랑방 등에는 다채로운 LED 아트조명이 설치,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대나무처럼 곧은 광주사람들을 건축물로 형상화한 ‘광주사람들’은 기존 라이트 보수와 함께 인근 은행나무에도 조명을 더했다. 또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보충하고 역사적 장소를 알리기 위한 스토리보드를 설치해 시민의 이해를 돕는다.

ACC주변 버스승강장에 설치된 ‘광주사랑방’ 역시 ‘헬로 2024’ 문구와 함께 아트조명을 조성함으로써 야경 운치를 더한다.

금남로 공원 북쪽 모서리에 자리한 광주폴리 ‘유동성 조절’은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인 금남로의 역동성을 담아낸다.

이 작품은 차량통행에 방해된다는 일부 민원이 제기되면서 작품 상·하부에 경관조명을 설치,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충장치안센터 인근에 설치된 ‘99칸’

충장치안센터 인근에 자리한 ‘99칸’은 달과 별 모양의 LED 조명과 단풍잎 장식을 더해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특히 이 작품은 야경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충장로4가 상가번영회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작품 ‘투표(VOTE)’는 K-POP거리와 연계해 팬슈머들의 발길을 이끈다.

광주우체국 건물 뒷편에 자리한 케이팝 스타의 거리에 자리한 이 작품은 유동성이 많은 특장점을 살려 K-POP 도보관광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광주 동구 행사인 ‘광주문화재야행 ’돌의 안무‘ 행사 장소로 활용된 광주폴리 ’아이러브 스토리‘

광주폴리는 기관 협업을 통한 지역 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동구청과의 연계 프로젝트를 추진, 광주폴리 작품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구시청 사거리에 설치된 작품 ‘열린공간’에서는 장소적 특성과 크리스마스 선물 모양의 아트조명 설치로 호응을 얻었다. 특히 ‘구시청 나이트페스티벌’, ‘거리에서 즐기는 버스킹’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지역민의 다양한 활동을 이끌어 냈다.

서석초등학교 앞 ‘아이러브 스토리’는 광주문화재야행 ‘돌의 안부’ 메인 행사 장소로 활용되면서 폴리의 잠재성을 입증했다.

조명경관이 더해진 광주폴리는 다양한 볼거리 뿐 아니라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서비스도 추가돼 지역민의 문화향유를 더하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폴리 31개 작품에 대한 ‘음성해설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음성해설을 지원하는 ‘큐피커’앱과 폴리 안내판에 부착된 큐알(QR)코드를 활용, 24시간 음성해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주폴리의 변화는 SNS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광주폴리 관련 숏폼과 릴스 등이 주기적으로 업로드되면서 MZ세대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꿀팁까지 공유되면서 사진을 찍기 위해 광주폴리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광주폴리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971명에서 1천589명으로 60%이상 증가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버스정류장 인근에 설치된 ‘광주사랑방’

광주폴리를 활용한 신활력 프로젝트는 계속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그간에 조성된 광주폴리와 신규 작품 등을 연결하는 둘레길을 조성함으로써 ‘걷고 싶은 길’로 만들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참여한 광주폴리를 통해 광주만의 특색있는 문화·관광 브랜드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품의 지속가능한 생애주기 향상을 위한 유지 관리 보수에 전념한다.

실제 2011년 작 ‘소통의 오두막’은 유동인구가 많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동명동 관문에 자리하면서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10년 이상 시간이 흐르면서 조명 고장과 작품 탈색 등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내부조명과 외관 교체로 기능향상을 더해 버스킹 등 지역 내 핵심 장소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관계 부서·기관과의 협업으로 연계사업도 추진한다.

광주관광공사, 광주문화재단, 동구청, 동구문화재단 등에서 추진 예정인 사업을 광주폴리와 융합·연계해 도심 관광자원화 등으로 신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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