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월서 한 두달 늦춰질 전망
일본 방문 후 市 마스터플랜 발표
광주신세계 “콘셉트 전면 재구상”
“개발부지 매입 여부 2~3월 결정”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박세진 금호익스프레스 상무 등 기업인들과 최근 광주에 들어설 예정인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개발과 광주신세계 확장·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등 ‘복합쇼핑몰 3종 세트’ 구상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신세계의 확장 사업계획서 제출이 기존 전망보다 다소 늦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광주시가 광천동 일대를 ‘콤팩트 도시’로 구상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사업 계획들을 시의 기조에 맞게 재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광주신세계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달 말께 백화점 확장과 관련된 사업계획서를 광주시에 제출할 예정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2월 초가 되도록 신세계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사업계획서 제출이 늦어지는 원인에는 광주시가 최근 발표한 ‘콤팩트 시티’ 구상이 꼽히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광주시와 신세계백화점, 금호그룹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서 광주시와 기업들은 현 백화점 부지와 터미널 비도시계획시설(유스퀘어)을 복합 개발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어 강기정 시장을 비롯한 신세계백화점과 금호그룹 대표이사 등은 일본 도쿄를 방문해 복합개발지인 미드타운 야에스, 롯폰기힐스, 아리아케가든, 아자부다이힐스 등을 시찰해 새로운 도시 공간 조성 해법을 찾기도 했다. 특히 도쿄 미나토구 중심가인 롯본기에 있는 롯본기힐스의 도시재생사업 성공 사례에 주목했다.

일본 일정 직후 광주시는 광주신세계 확장을 비롯한 복합쇼핑몰과 관련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서구 광천동 일대를 주거와 업무, 휴식, 쇼핑 공간 이른바 15분 거리에 집약하는 ‘도심 속 도시’(콤팩트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후 신세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당초 신세계는 주상복합이나 상업시설 등으로 사업의 수익성을 향상할 방법을 구상했지만, 이제 시의 기조에 발맞춰 기존 사업 계획들을 다시 구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업무·쇼핑·관광·예술이 한 공간에 복합된 일본 최대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였던 ‘롯폰기힐스’ 등을 어떻게 벤치마킹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신세계는 광주신세계 백화점 확장안 외관 건축 설계와 세부적인 콘셉트 등을 미국 건축설계·엔지니어링 회사인 KPF에 맡겨 해결책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오랜 기간 협업해 온 곳으로 알려진 KPF는 도쿄 롯폰기힐즈와 미국 허드슨야드 재개발 건축 설계로 유명하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일본의 ‘롯폰기힐스’ 등은 주거와 오피스, 공공·상업 시설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다. 구체적으로 방향성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를 어떻게 적용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협의 중인 사항이어서 아직까지는 조심스럽지만, 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기 전인 2~3월 안에 개발부지를 ‘통매입’할지, ‘임대’ 할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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