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설공연, 2월 프로그램 공개
9~10일 설 맞이 특별무대 장르 ‘다채’
매주 일요일, 민간단체 앙코르 공연

 

예락의 조선혼인프로젝트 ‘김신부부뎐’

매서운 추위로 기승을 부리는 동장군과 만물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봄의 경계선에 선 2월.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할 다채로운 문화예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광주예술의전당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5시 광주공연마루에서 합창·국악·창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광주상설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2월 광주상설공연은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가 포함된 만큼 온 가족과 귀성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이달 메인 행사는 ‘설날특별공연’이다. 오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설 맞이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먼저 9일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라는 주제로 청년예술가들의 모임인 ‘문화기획 고리’를 중심으로 연휴의 시작을 알린다.

이날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손범주(생황), 무형문화재 곽태규(단소)의 생소병주 ‘수룡음’으로 포문을 연다.

향산주소연판소리보존회의 창극 ‘황후 심청’

생소병주 ‘수룡음’은 국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내는 생생 연주와 단소·타악이 어우러진 곡이다. 아명인 ‘수룡음’은 ‘물속의 용이 읊조린다’를 의미한다.

뒤이어‘문화기획 고리’의 젊은 연주자들의 기량을 엿볼 수 있는 신선한 무대가 준비된다. 국악버전 ‘까치까치 설날은’, ‘엄마의 품 무등산’, 차례상을 준비하는 모습을 노래와 연주로 구성한 무대 등이 이어진다.

설날 당일인 10일에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라는 주제로 퓨전국악그룹 ‘화양연화’가 무대에 오른다.

화양연화는 이날 ‘범내려온다’, ‘소녀’, ‘난감하네’ 등 국악을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편곡, 창작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또한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교수이자 다양한 대회에서 입상, 오페라에 출연한 바리톤 방대진의 특별공연이 더해진다. 세계적인 인기곡인 ‘Volare’을 준비해 멋진 노래로 설날 특별공연을 마무리한다.

청년예술가들의 모임인 ‘문화기획 고리’

설날특별공연 이외에도 시립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가 시민들을 맞이한다.

17일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해를 품은 달’이라는 주제로 관현악합주곡과 드라마 ‘해를 품은 달’ OST, 이선희의 ‘인연’ 등을 연주한다.

24일에는 광주시립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 퍼진다.

‘우리의 봄은’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공연은 ‘어느 봄날’, ‘아침의 노래(Mattinata)’, ‘청산에 살리라’ 등을 통해 봄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매주 일요일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국악상설공연’이 진행된다. 이달에는 지난해 무대에 올랐던 선정작 가운데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의 앙코르 공연으로 구성된다.

예락의 조선혼인프로젝트 ‘김신부부뎐’과 향산주소연판소리보존회의 창극 ‘황후 심청’이 격주로 무대에 오른다.

조선혼인프로젝트 ‘김신부부뎐’은 조선 정조 때 이덕무가 지은 고대 소설 ‘김신부부사혼지’을 실사한 창작 창극 작품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나라에서 노총각과 노처녀들의 결혼을 추진하기 위해 왕이 직접 주관하는 조선 역사상 초유의 ‘대형 혼인 프로젝트’를 그린다.

창극 ‘황후 심청’은 심청이 태어나고 자라서 임당수 제수로 가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샌드아트를 시작으로 국악·무용과 함께 황후 심청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