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3월 31일까지
특별전 ‘백남준 ; 사랑은 10,000마일’
안심낙관 비롯 드로잉 등 100여 점 공개

 

백남준 作 ‘블루 부처’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백남준의 삶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이하 지맵)은 특별전 ‘백남준 ; 사랑은 10,000마일’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비디오 조각과 설치를 비롯해 드로잉, 아카이브 자료 등 작품 100여점을 통해 백남준 작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국내외 문화예술기관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비디오 설치작품 ‘안심 낙관’이 전시되면서 예술의 치유적 힘과 가치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컬렉터 특별전이기도 하다. 아시아 최대 개인 소장가로 알려진 김수경 우리들 회장과 홍성은 레이니어 그룹 회장의 백남준 작가를 향한 무한 사랑이 전시 기반이 됐다.

이들은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한 작가의 미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후원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작품을 시민과 함께 향유함으로써 미술사적 의의와 대중적 향수의 가치평가를 모색하고자 한다.
 

백남준 作 ‘안심낙관’

이번 전시는 기존의 관습과 제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계를 넘나들며 ‘세상에 없던 예술’에 일생을 바친 백남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전시명 또한 1990년 ‘네온 TV’ 시리즈 가운데 한 작품의 제목에서 빌려온 것으로,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우주와의 소통을 추구하던 백남준의 거시적인 비전과 공명한다.
 

백남준 作 ‘Indian Gate’

전시는 ▲Green: Meditation ▲Red: Passion ▲Blue: Hope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전시실의 컨셉과 분위기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다.

백 작가의 후기 작품인 ‘삼원소’을 모티브로 해 파랑·빨강·초록의 삼원색으로 표현됐다.

‘삼원소’는 비선형적인 레이저 빛으로 이뤄진 작품으로, 미디어를 통해 탈경계와 소통을 추구한 백남준의 예술세계가 잘 드러난 걸작이다.

제1전시실 ‘Green: Meditation’에서는 동양과 서양, 과학 기술과 전통적 요소와 같은 상반된 개념들이 매체와 맞닿은 세계를 선보인다.

제2전시실 ‘Red: Passion’은 플럭서스 시기를 비롯한 백남준의 아카이브를 통해 그를 기억하고 실험정신을 반추한다.

제3전시실 ‘Blue: Hope’은 백남준 작가가 21세기를 자연과 인류가 전자 매체를 매개로 공생하는 시대라는 것은 예견한 것에서 착안해 ‘디지털 휴머니즘’을 거론한다.

이경호 광주미디어아트 플랫폼 센터장은 “백남준 선생님은 비빔밥 아트, 멀티미디어 아트의 개척자로 철학가, 음악가, 예술가, 시인, 무속인, 엔지니어, 사상가, 경제인, 예언가 등을 합친 형태의 현재를 살아가는 통섭적 미래 인간이었다”며 “이번 전시는 21세기 AI 시대와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특별한 영감을 받을 수 있는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남준 작가가 미디어와 예술을 횡단하며 실현하고자 했던 치유와 소통을 경험하고 그가 그려온 미래, 즉, 현재와 마주하며 결국에는 한 예술가가 일생을 바쳐 꿈꿔온 세상에 대해 고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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