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서 설 맞이 문화 행사 ‘다채’
亞전당, 온·오프라인서 문화향유 도모
박물관서 즐기는 풍성한 전통놀이 체험

 

ACC 국제공동 창·제작 시범공연 ‘보따리’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한 해의 시작을 알리고 무사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여러가지 놀이나 세시풍속을 행했다.

하늘을 향해 연을 날림으로써 그 해의 온갖 재앙을 날려보내고 복을 맞이하는가 하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윷놀이를 통해 길운과 소망을 염원한 것이다.

2024년의 첫 시작을 알리는 설 명절을 맞아 광주·전남 곳곳에서 온 가족이 함께 전통과 문화를 즐기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지난해 열린 ACC재단 ‘설날맞이 다복다복 행사’

◇아시아 전통놀이로 ‘다복(多福)’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은 설 명절을 맞아 9일과 10일 이틀간 어린이문화원에서 ‘다복다복(多福多福) 설날맞이’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푸른 용의 해를 맞아 희망찬 한 해가 되길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청룡을 활용한 다양한 창작 체험과 포토존·공연·아시아 전통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어린이도서관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새해 명절 ‘나우리즈’에 얽힌 12동물의 이야기를 듣고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액자를 만들어보는 ‘새해는 언제 시작될까’가 시민을 맞이한다.

어린이극장에선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유목민들의 아름다운 민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인형극 ‘세 친구’가 어린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이 공연은 카자흐스탄의 이국적인 이야기를 다양한 스타일의 인형과 소품으로 시각화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어린이체험관에서는 ▲푸른 용 딱지 만들기 ▲소원 가득 병풍 만들기와 함께 대표적인 우리나라 민속놀이인 ‘나만의 윷놀이 만들기’등 새해 소망을 담은 전통 놀이 도구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열린 ACC재단 ‘설날맞이 다복다복 행사’

어린이문화원 로비에서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어린이문화원 캐릭터 중 하나인 ‘고니(용)’를 활용한 귀여운 타투 체험부터 ▲새해 신년 운세를 점쳐 볼 수 있는 ‘으라차차 윷점 한판!’ ▲올해 특별히 받고 싶은 나만의 복(福)을 담아 소원나무에 걸어보는 ‘복주머니 소원나무’등 취향따라 프로그램을 즐기면 된다.

또한 가족과 함께 ‘청룡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추억을 쌓는 동시에 SNS 이벤트에 참여하면 예쁜 캐릭터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어린이문화원 앞 야외광장에는 ‘아시아 전통놀이마당’이 열린다.

야외광장에서는 인도네시아 ‘라리까유’를 비롯해 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여러 나라 고유의 전통놀이를 온 가족이 함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ACC재단이 마련한 ‘다복다복(多福多福) 설날맞이’는 모두 무료이며,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다.

한편, ACC재단 어린이문화원은 설 연휴기간인 9일부터 12일까지 정상운영한다. 연휴 다음날인 13일은 휴관이다.
 

국립광주박물관 설맞이 ‘우리 문화 한마당’ 포스터

◇박물관서 즐기는 ‘우리 문화 한마당’

옛 유물들의 숨결과 함께 갑진년 푸른 용(龍)의 해 ‘설’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문화 한마당도 펼쳐진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설 연휴 기간인 9일부터 12일까지(설날 당일 10일 휴관) 전시관과 교육관 일대서 전통문화 체험과 만들기 체험, 특별공연 등을 운영한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전통의상과 전통놀이로 구성된 ‘전통문화 맘껏 놀아봐용(龍)’과 윷을 던져 올해의 운세를 점쳐보는 ‘신년운세 윷점봐용(龍)’이 준비된다.

두 체험 프로그램은 전통놀이다문화연구소‘다놀’과 함께하며 교육관 앞마당에서 진행된다.

실내에서 진행되는 ‘복을 낚아봐용(龍)’은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다. 자석 낚시로 용을 뽑으면 청룡캔들을 선물한다.

체험학습실에서는 ▲액막이 명태 비누(9일) ▲복주머니 마카롱(11일) ▲전통 매듭 팔찌(12일) 등을 만들어 보는 ‘설맞이 만들기 체험해용(龍)’이 열린다.
 

국립광주박물관 설맞이 ‘우리 문화 한마당’ 프로그램 일정

영화 상영과 특별공연도 펼쳐진다.

야외 특별 공연 ‘야외에서 흥겨워용(龍)’으로 9일 ‘전통문화예술단-풍물굿’과 12일 ‘삑삑이-코믹마임’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전시관 앞마당에서 오후 2시부터 관람 가능하다.

이어 오후 3시부터 대강당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상영하는 ‘광박에서 영화봐용(龍)’이 운영된다.

마지막으로 매직쇼 전문단체 극단퍼플의 ‘마법선물상자’가 11일 오후 3시 교육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

국립광주박물관 ‘설맞이 우리문화 한마당 행사’를 100% 즐기기 위해서는 전시 관람이 필수다.

전시관에서 ‘용’ 과 관련된 전시품(총 9개)을 찾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로비에서 보여주면 1인 최대 3개까지 ‘광박쿠폰’을 받을 수 있다. ‘광박쿠폰’은 광주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한 카드다.
 

ACC 국제공동 창·제작 시범공연 ‘솔직히’

◇온라인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문화생활

북적임을 싫어하는 이들을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오는 16일까지 설 특집 비대면 공연 상영 프로그램 ‘설날은 ACC와 함께’를 운영한다.

프로그램 ‘설날은 ACC와 함께’는 문화포털과 ACC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ACC는 어린이극 ‘어둑시니’와 ‘절대 무너지지 않는 집’, 국제공동 창·제작 시범공연 ‘보따리’, ‘숨바꼭질’, ‘솔직히’ 등 2023년 우수 공연 5종을 상영한다.

어린이극 ‘어둑시니’는 우리나라 전통 민담을 기반으로 한 순수 창작물이다. 사람의 관심을 받아야 존재할 수 있는 한국 전통 요괴 ‘어둑시니’와 세상을 피해 어둠속에 들어온 인간 ‘아이’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존재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팝업 인형극 ‘절대 무너지지 않는 집’은 인도 설화와 한국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두 공간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집의 이야기로 나와 우리 모두의 마음의 집을 더 튼튼하게 세우고 지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ACC 국제공동 창·제작 시범공연 ‘숨바꼭질’

연극 ‘보따리’는 한국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와 호주 무용단 플럭서스2댄스 콜렉티브(Phluxus2 Dance Collective)가 공동으로 창·제작한 작품이다. 공연은 ‘보자기’를 매개로 전쟁·이주·난민 등의 서사를 펼친다.

관객참여형 공연 ‘숨바꼭질’은 도시에서 사라진 4명의 인물과 그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 자유롭게 탐험하며 실종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공연이다. 이 작품은 마을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했던 동아시아권 민속놀이인 한국의 ‘지신밟기’와 일본의 ‘나마하게’를 활용해 양국의 전통연희를 비교해 볼 수 있다.

한·일 합작 창·제작 공연 ‘솔직히’ 는 사후세계와 전생과 윤회를 특유의 재치와 몸짓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해 국립나주박물관에서 열린 설날맞이 문화행사 일부

◇ 영산강 역사 속에서 즐기는 체험 행사

국립나주박물관 역시 설 명절을 맞아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을 위해 9일부터 12일까지 ‘설날맞이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단, 설 명절 당일인 10일과 대체 휴관일인 13일은 휴관이다.

나주박물관 설날맞이 문화행사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SNS 이벤트가 펼쳐진다.

박물관 중앙정원에서 진행되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은 제기차기, 투호놀이, 굴렁쇠 놀이 등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관람객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도 진행된다.

풍요로운 설 명절 분위기를 나누고자 마련한 이번 이벤트는 참여자들에게 선물이 담긴 복주머니를 증정한다. 행운이 담긴 다양한 문구가 선물 안에 숨겨져 있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방법은 국립나주박물관 공식 인스타그램(@najumuseum)을 팔로우 후,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보여주면 복주머니를 제공한다.

1인당 1개씩, 하루 50명까지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 ‘민속놀이체험’

◇굴렁쇠 굴리기 등 겨울 민속놀이 진수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시민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동시에 문화를 뜻깊게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설맞이 한마당’을 펼친다.

이번 행사는 나눔·체험·공연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10일과 11일 박물관 로비와 상설전시실에서 ‘나눔행사’가 열린다.

한복을 입고 상설전시실에 있는 숨은 용을 찾아 SNS에 인증사진(해시태그 포함)을 올리면 박물관 컬러링북(총 200개)을 증정한다.

체험행사로는 ▲용복주머니·용딱지 만들기(오후 2~3이) ▲용연하장 꾸미기(오후 1시~5시) ▲캘리그라피로 가훈쓰기(11일 오후 1시~3시) 등이 마련된다.

야외마당에서는 민속놀이 체험을 운영한다.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운 굴렁쇠 굴리기·고리 던지기·투호놀이·윷놀이·제기차기 등 겨울철 민속놀이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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