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8월 1일 지구촌 스포츠 축제 개최
100년 만에 파리서 200여 회원국 ‘金’ 경쟁
韓, 도쿄올림픽 자양분…금메달 10개 목표
근대5종 전웅태·펜싱 강영미·김재원 출전
배드민턴 안세영·양궁 안산 ‘금메달’ 사냥
유도 이혜경 등 국제성적 따라 출전권 획득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파이널에서 각각 금에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전웅태(사진 왼쪽), 서창완. /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 ‘2024 파리 올림픽’이 6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제33회 파리 올림픽은 1924년 이후 파리에서 100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1900년,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이다.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리는 파리 올림픽은 200여 회원국이 총 32개 종목, 329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획득해 종합순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파리 올림픽은 도쿄 올림픽 출전 경험을 자양분으로 성장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누가 한국에 값진 메달을 선사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근대5종 전웅태, 올림픽 금메달 재도전

도쿄올림픽 근대5종 사상 첫 메달 동메달이라는 역사를 쓴 전웅태(광주광역시청)는 자동출전권을 받아 가장 먼저 파리행을 결정지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금메달,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전웅태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근대5종 경기 역사상 1964년 올림픽 이후 첫 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 5종 2관왕이자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하며 상위 5명에게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무난히 확보했다. 전웅태는 다시 한번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전남도청 소속으로 활약한 서창완(국군체육부대) 역시 한국 근대5종 국가대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 남자 일반부 개인전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전웅태를 물리치고 우승했을 만큼 기량이 뛰어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규정으로 아쉽게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던 만큼 이번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 반드시 올라서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사진 왼쪽부터 최미선과 안산(이상 광주은행). /뉴시스

◇‘효자 종목’ 양궁, 국내 선발전 경쟁 치열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 효자 종목인 양궁은 파리에서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에 도전한다. 특히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신화를 작성한 핵심 전력 안산(광주은행)을 포함한 양궁 선수단이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단체전 10연패 도전과 함께 메달 획득에 나선다.

광주·전남 선수단에서는 최미선(광주은행), 오예진(광주여대), 이은경(순천시청)도 함께 파리행 티켓을 노린다.

한국 양궁은 도쿄올림픽 당시 금메달 5개를 휩쓸었다. 메달 기대 종목인 양궁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전체 성적도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최미선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1위, 2016 리웨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 1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오예진(광주여대)은 지난해 11월 열린 2024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부에서 5위로 2차 관문을 통과하며 3차 선발전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이은경(순천시청)은 11위로 20강에 합류해 3차 선발전 출전 자격을 획득한 상태다.

이승윤(남구청)은 2024 양궁 국가대표 리커브 2차 선발전에서 13위로 20강에 안착했다. 광주·전남 남자 선수로는 유일한 통과였다. 이승윤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 1위, 메데인 현대양궁월드컵 단체전 1위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아직 최종 관문이 남아있는 양궁은 3월과 4월 국가대표 3차 선발전과 1, 2차 최종 평가전을 통해 최종 출전 여부가 판가름 난다.

펜싱 강영미(광주 서구청). /남도일보DB

◇펜싱 강영미·최세빈·김재원 ‘청신호’

펜싱에서는 국제대회에서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인 강영미(광주 서구청), 최세빈(전남도청), 김재원(광주 서구청)이 파리 올림픽에 도전한다.

맏언니 강영미는 2023 아시아선수권 대회 단체전 1위, 2023 도쿄 올림픽 에페 단체전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하며 2015년 이후 10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개인전 1위에 오른 최세빈은 항저우 아시아게임에서 단체전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알제리 알제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서지연(안산시청), 윤소연(대전시청), 전하영(서울시청)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2021년부터 남자 에페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원은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열린 국제대회에서는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개인·단체 3위, 세계펜싱선수권대회 단체 4위,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월드컵펜싱선수권대회 단체 3위, 스위스 베른 국제월드컵펜싱선수권대회 단체 4위 등 활약을 펼쳤다.

김재원은 펜싱 남자 에페 부문 세계랭킹 30위에 올라있다. 이는 국내 남자 에페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건 김재원은 이제 올림픽을 향한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개인전 출전이 유력한 김재원은 단체전 최종 순위 결정까지 2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안세영

◇배드민턴 안세영·정나은, 메달 유력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도 파리 하계 올림픽을 빛낼 유력한 후보다.

안세영은 지난해 전영오픈,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 우승을 휩쓸면서 여자 단식 세계 1위에 올랐다.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도쿄 올림픽에서는 노메달로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 단식 조별리그를 2연승으로 장식하고 가뿐히 16강에 진출해 순조롭게 8강 무대에 안착했으나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중국의 천위페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2세트 후반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 불운까지 겹치면서 세트 스코어 0-2로 패배하며 올림픽 메달 획득을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하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뽐냈다. 특히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천위페위를 혈투 끝에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었다.

하지만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입고 회복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부상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다행히 올해 말레이시아 오픈 정상에 오르며 제 기량을 되찾았다.

안세영이 파리에서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한국 배드민턴은 1994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30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가져오게 된다.

배드민턴 복식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나은(화순군청)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정나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과 함께 여자 배드민턴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29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나은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김혜정(삼성생명)과 여자 복식조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불과 1년여 만에 세계랭킹 4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혼합복식에서는 김원호(삼성생명)와 올해 열린 말레이시아오픈 은메달, 인도오픈에서 각각 동메달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나은은 생애 첫 올림픽 티켓 확보에 나선다.

사진 왼쪽부터 유도 이혜경(광주도시철도공사)과 김지정(순천시청). /남도일보DB

◇유도, 파리행 막바지 담금질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한국 유도 대표팀의 대장정도 시작됐다.

대한유도회는 지난해 국가대표 1차 선발전 결과와 국제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새 대표팀 36명을 선발했다. 광주·전남에서는 이혜경(광주교통공사·48㎏급), 김지정(순천시청·63㎏급), 신채원(순천시청·63㎏급), 이광희(국군체육부대·81㎏급)가 태극마크를 달고 파리 올림픽을 향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혜경은 2022 포르투갈 그랑프리 대회 2위, 2022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지정은 지난 2017년과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각각 동메달, 2018 국제유도연맹(IJF)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혼성단체 동메달을 획득,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생애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남자부 이광희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은 오는 6월 23일까지 열리는 국제대회 합산 성적에 따라 선수별 올림픽 랭킹을 따져 각 체급 상위 17명이 속한 국가에 각 1장씩 주어진다.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올림픽 준비에 한창인 유도 선수단은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막판 경쟁을 펼친다.
/정유진·박건우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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