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서 고비마다 아쉬운 선택
전력강화위원회 이후…유임 가능성↑

 

사진은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하마드국제공항으로 입국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반성하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가 성공적이었다는 그의 발언과 달리 고비 때마다 악수를 뒀고 이는 우승 달성 실패로 이어졌다.

11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성공이라는 단어를 썼다.

그는 “4강에 오른 성공적인 대회였다”며 “긍정적인 부분이 아주 많았다. 우리 팀은 분명히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솔직히 (비판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꺾었을 때는 모두 행복했을 것”이라고까지 언급했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다는 자평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가 어려워질 때마다 아쉬운 선택을 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바레인전부터 클린스만 감독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 박용우가 전반 9분에 첫 경고를 받았을 때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몸싸움을 자제하도록 지시했어야 했다. 결국 조규성과 손흥민까지 경고를 추가로 받으며 한국은 대회 내내 옐로 트러블에 시달려야 했다.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전도 패착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상황에서 치른 이 경기에서 정예를 다 동원하고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기지 못했다.

한국의 결승행이 좌절된 준결승 요르단전 때 클린스만 감독이 내놓은 선발 명단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

준결승에서 결정적인 패스 실수로 선제 실점 빌미를 제공한 박용우는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첫 대결에서 자책골을 넣었던 선수다. 자책골 탓에 심리적 타격을 입은 박용우 대신 8강 호주전에서 좋은 활약을 한 같은 포지션의 박진섭을 요르단전 선발로 내세웠다면 중원 싸움에서 더 나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비판받아야 할 대목은 클린스만 감독이 그간 자신이 해온 말을 뒤집었다는 점이다. 그는 이번 대회 개막 전은 물론 대회 중에도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언급을 수차례 되풀이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팀 운영은 물론 전략과 전술, 언행에서까지 문제를 드러내면서 경질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설 연휴 후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아시안컵 결과를 평가할 예정이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독일 출신인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은 같은 나라 출신 클린스만 감독을 영입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지난해 2월 클린스만 선임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석연치 않은 답변으로 일관해 우려를 낳았던 인물이다. 클린스만을 직접 영입한 장본인인 정몽규 축구협회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전력강화위원회 이후 유임된다면 대한축구협회는 그 이유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성난 축구팬들을 설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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