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형(무안경찰서 몽탄치안센터장)

요즘 우리사회 인명경시 풍조는 모두가 우려할 상황의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고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매스컴을 접할때면 하루가 멀다하고 연이어 발생하는 흉악범죄, 테러 예고 소식에 온 국민이 충격과 불안에 휩싸여 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흉악범죄가 심심찮게 발생 하고 있어 가히 생명윤리가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할 것이다.

사람 목숨을 너무 가볍게 취급하는 잔인하고 냉혹한 반인륜적 범죄가 아무런 죄책감없이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최근 서울 신림역과 성남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등 묻지마 범죄 저변에도 인명경시 풍조 또한 발생하고 있어 우리사회에 심각한 경각심을 울리고 있다.

과연 우리사회가 인간 존엄의 사회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다. 필자의 생각엔 이러한 흉악 범죄가 만연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우리사회의 인명경시 풍조인 사회적 병리현상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자신과 타인의 존엄한 생명을 너무나 가볍게 여기는 사회적 병 때문은 아닐까? 인명경시 풍조가 보편화되고 극심해지면 죄의식 또한 사라져 또다른 비극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이웃간 불신이 쌓이면서 우리사회의 근간인 공동체라는 울타리마저 붕괴될 수도 있다.

원인이 있으면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인명경시 풍조를 단지 한사람만의 개인적 일탈 문제로 전가해서만은 안될 것이다. 그 이면에는 분명 우리사회에 팽배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또한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인명경시 풍조에 대해 우리사회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인륜의 관점에서 접근 해야 한다. 타인의 삶에 대한 가치를 재인식하고 자기 자신의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인명경시 풍조가 이미 위험수준을 넘어서고 있음을 우리 모두 인식하고 옛날 우리의 착한 심성을 되찾아 이웃을 배려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구현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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