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정진 종가 3천여점 소장자료 기탁
“호남 역사문화 자원 알리는 발판”
향약누정 등 유네스코 등재 추진 예고
‘국학자료 기증기탁목록집Ⅰ’ 발간도

 

면앙정 전경

한국학호남진흥원이 호남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허브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최근 행주기씨 노사 기정진 종가로부터 소장자료 3천여점을 기탁받았다. 이는 홍영기 순천대학교 명예교수가 제3대 원장으로 취임한 직후 이뤄낸 성과다.

이번에 기탁받은 자료에는 조선 후기 호남 대표 유학자인 노사 기정진(1798~1879)의 친필 유묵과 호남 최초 의병장인 송사 기우만(1846~1916)의 초상화, 다량의 간찰 자료 등 호남의 주요 인물과 그 속에 담긴 정신문화와 가치를 알 수 있는 자료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번 기탁으로 한국학호남진흥원은 현재 7만 여점의 자료와 보물 3점, 국가등록문화재 91점, 시·도 문화재 1천955점 등 지정문화재 2천 49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이 발간한 ‘향약자료집성’

한국학호남진흥원은 올해 호남의 역사문화 자원의 가치를 알리는 사업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첫 단계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원받는 국비 23억원을 투입해 역사문화 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은 자료를 발굴·보존·연구하는 동시에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선다.

특히 호남의 공동체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향약과 동계, 누정과 원림에 대한 연구는 향후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문화재청, 시·도 등 관계기관과 협력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호남문헌 국역서, 기증기탁자료 해제집·목록집·영인본 등 발간이 올해 100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기념하기 위한 성과공유회를 마련한다. 또한 자체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호남학과 한국학 아카이브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힘쓴다.

호남의 정체성과 자긍심 제고에도 앞장선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가유산 발굴을 위한 예비 조사와 호남 인물과 정신문화 재조명, 호남의병 학술연구 기반 조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증받은 자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목록집도 지속적으로 발행한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최근 2018~2019년에 기증 기탁된 10개 소장처 1천100여점에 대해 수록한 ‘국학자료 기증기탁목록집Ⅰ’을 간행했다.

이번에 간행된 ‘국학자료 기증기탁목록집Ⅰ’에는 곡성 이천서씨 서민수, 광주 윤상원열사 및 윤석동 일기자료, 무안 반곡 죽헌공 후손가, 면파공 후손가, 나주 금호사, 장흥 영광김씨 삼우당, 화순 도암 한산이씨 관해 후손가, 영암 평산신씨 신여익 후손가, 곡성 덕양서원, 보성 평산신씨 신연 후손가 등 10개의 소장처가 정리됐다.

목록집에는 소장처별로 간략한 소장경위와 주요자료의 도판을 제시해 소장자가 한눈에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연구자의 연구 활용을 위해 고문서, 고서, 유물 등 유형별로 목록을 상세하게 수록했다.

홍영기 한국학호남진흥원 원장은 “한국학호남진흥원은 민족문화의 균형발전과 호남한국학의 전통을 미래로 잇는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민과 유관기관 관계자, 연구자, 전문가 등 많은 분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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