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현 작가, 18일까지 개인전
인사동 아트로직 스페이스서
회화·설치 작품 등 40여점 선봬
단순 평면→입체화 작업세계 확장

 

선영현 작가 개인전 ‘Beyond the resolution’ 전경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영현 작가가 서울 인사동에 자리한 아트로직 스페이스에서 개인전 ‘Beyond the resolution’을 펼친다.

아트로직 스페이스는 자신만의 감각과 논리를 펼치는 작가들과 가치있는 전시문화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다. 이번에는 대중매체에 길들여진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이미지화해 꼬집어내고 있는 선영현 작가를 초대해 오는 18일까지 회화 35점, 설치 3점 등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출품작은 필름 이미지를 평면 작업으로 표현했던 기존의 방식을 입체로 확장시킨 작품들이다.

앞서 선영현 작가는 육각형 모양의 도형을 자유분방하게 이어붙여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Frame’ 시리즈를 통해 대중매체에 길들여진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이미지화한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작가는 필름을 대중매체의 상징물로 봤다. 오늘날 대중매체의 막강한 영향력이 현대인에게 잘못된 프레임과 개인의 주체성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소라고 규정하고, 대중매체의 변화를 반복된 필름이미지 패턴으로 표현했다.

선영현 作 ‘Frame’ 시리즈

이번 전시에서는 매체의 기술복제적 속성에 주목, 단순 평면 작업이 아닌 입체 작업으로 작품세계를 확장시켰다.

인류 역사에서 인쇄술과 사진술은 인간 사회의 구조를 변혁시켰고, 영화나 TV, 인터넷 휴대전화 등은 인간 삶의 모습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현실에 작가는 인류가 매체에 의존하면 할수록 아노미적 상황에 빠질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됐다고 우려를 표한다.

디지털 기술복제 시대가 발전할수록 더 이상 원본의 권위와 가치가 보장될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고, 원본 자체가 없거나 실제와 비실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시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선영현 작가는 아날로그 시대의 이미지와 정보 저장 매체였던 마이크로필름 또는 영상 필름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사용, 화면 전체를 채워 마치 디지털 매체의 픽셀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마치 디지털 시대의 매체에서 픽셀처럼 환영적 이미지로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선영현 作 ‘Frame’ 시리즈

이러한 작업은 작품을 보는 관람객의 시력 혹은 전달 매체의 해상도에 따라서 필름 이미지로 인지될 수도 있고 미지의 환영 이미지로 각각 다르게 보이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모든 영역에서 경계가 모호해지게 되면서 매체가 인간의 인식체계를 교란시키는 근본이라는 것을 꼬집는다.

또한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설치 작품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져 시시각각 변환되고 있는 현실과 경계 너머에 알 수 없는 불확정적인 세계가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는 시공간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선영현 작가 개인전 ‘Beyond the resolution’ 전경

선영현 작가는 “이전의 작업들이 대중매체가 만들어낸 이미지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의 작업은 대중매체가 만들어낸 이미지로 인해 현실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해상도라는 한계적 프레임에 갇혀있는 현대인들에게 ‘무엇을 볼 것인가’,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영현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 석사 졸업, 전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 박사를 졸업했다.

그는 제10회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특선·제22회 대한민국 회화대전 특선 등 다수의 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서울과 광주를 기반으로 단체전과 개인전을 통해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전남대와 광주교육대에서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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