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시절 좋은 기억서 꿈 찾아
고된 업무에도 격려 한마디에 보람
“행복 찾을 수 있다면 꿈 이룬 것”

 

광주 광산구 소재 K관광에서 버스기사로 활약중인 박정우(27)씨./박정우 씨 제공
광주 광산구 소재 K관광에서 버스기사로 활약중인 박정우(27)씨./박정우 씨 제공

“긍정적으로 잘할 수 있는 것을 떠올리며 사랑하는 직업을 갖고 싶었다. 군 복무 시절 버스를 운전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삶의 원동력이었다.”

현재 광주 광산구 소재 K관광에서 버스기사로 활약하고 있는 박정우(27)씨가 자신의 꿈에 대해 14일 이같이 말했다.

과거 광주대학교에서 부동산학을 전공했던 박씨는 학자금을 내기 위해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에 열중했다. 졸업 후 공인중개사를 준비했던 그는 직업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고민에 빠졌다. “과연 공인중개사가 되면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오랫동안 준비했던 공인중개사의 꿈을 접고 고민 끝에 새로운 꿈을 키워갔다.

새로운 꿈을 키울 수 있는 원천은 과거 행복한 기억이었다. 그는 “군 복무 시절 버스를 운전하며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운전 중 보이는 풍경들에 소소한 행복과 보람을 느꼈다”며 버스 운전기사에 지원한 배경을 설명했다.

K관광에서 버스기사로 일한 지 약 4개월이 된 그는 광주와 나주를 오가며 새벽부터 저녁까지 LG화학공장 근로자들의 출·퇴근을 책임지는 게 임무다.

고되고 반복적인 업무에 그는 “가끔 심야운행을 할 때 몸이 피곤하다”면서도, 힘든 순간 승객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운전에 대한 열정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버스기사 중 젊은 편이라 근로자들이 항상 자식처럼 챙겨준다”며 “그 덕에 힘듦을 잊었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행복감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사내 ‘최우수 드라이버’ 상을 노리고 있다.

박씨의 최종 목표는 계약기간이 끝나면 국가행정의 기동력을 담당하는 운전직 공무원이 되는 것이다.

그는 진로에 고민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일이면 꿈을 이루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만족감과 행복을 찾는 것이 비로소 진정한 나의 삶을 바로 세우는 길 같다”고 덧붙였다.

2024년 새해 포부에 대해서도 박씨는 “버스기사로서 첫 발을 디딘 날부터 목표는 무사고다. 새해에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안전운행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윤태민 수습기자 yt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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