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로 이탈 최소화 이유
여당과 공천 속도 맞추기 측면
지연되면서 각종 억측 소문도
15일 2차 경선 대상 발표 예고
다음주께 현역 하위 20% 통보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지역 발표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 대한 통보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전남 정치권은 민주당의 ‘깜깜이’ 경선 관리가 예비후보 간 경쟁을 과열시키고 유권자까지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한다.

14일 민주당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2차 경선 지역 등을 논의했지만 결정된 내용을 발표 하지 않았다,

다만 공관위는 15일 오전 8시 50분께 2차 경선 지역구 및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난 1차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2차 경선지 역시 당내 큰 논란이 없는 지역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될 경선 지역이나 경선 후보자들 면면을 보면 공천작업이 당내 통합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경선 지역 발표가 지연되면서 후보자 간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 광산갑의 경우 예비후보가 2명인 데도 1차 경선 지역에서 빠져 후보 간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민주당이 경선 지역 발표를 늦추는 것은 국민의힘의 공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광주 등 단수공천 25명을 발표했다.

현역 하위 20% 대상자에 개별 통보 시점은 다음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 대한 통보 시점을 ‘2월 초’로 잡았다가 ‘설 연휴 이후’로 늦췄고, 지난 13일에는 선거구 획정 미비를 이유로 더 지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이 경선 지역 발표와 하위 20% 대상자 통보를 늦추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억측이 나온다.

일부 특정 후보의 ‘하위 20% 포함’, ‘단수 공천 확정’, ‘컷오프 유력’ 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여수시갑의 주철현 의원은 ‘민주당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에 자신이 포함된 ‘가짜 뉴스’를 유포한 혐의로 이용주 예비후보 관계자 등 4명을 고발했으며, 여수시을이 지역구인 김회재 의원도 같은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공관위가 명단 통보에 뜸을 들이는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여러 정무적 판단이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제3지대 세력이 통합한 개혁신당이 막 출범해 주목받는 만큼 컷오프 대상자의 대거 이탈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명단 통보 시점을 늦출수록 당내 원심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실제 개혁신당에서는 공개적으로 이들의 합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으며, 이미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에서 거대 양당 다음으로 기호 3번을 확보하려면 현역 의원들의 합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천을 둘러싸고 친명계와 비명계 간 신경전이 거센 상황에서 ‘하위 20%’ 명단을 서둘러 통보해 파열음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통보 지연 배경의 하나로 풀이된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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