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점 추진과제 발표 ‘함께 빛나는 문화공간’
亞 도자문화 교류 교두보 ‘도자문화관’ 건립 총력
지역 문화 콘텐츠 발굴 위한 조사·연구 박차
문화경험 확장 특별전 예고…교육·문화행사도

 

국립광주박물관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자문화관 건립 추진 상황과 2024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국립광주박물관 수장고에서 ‘광주 충효동 요지 출토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국립광주박물관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자문화관 건립 추진 상황과 2024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국립광주박물관 수장고에서 ‘광주 충효동 요지 출토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국립광주박물관이 아시아 도자문화를 연결하는 허브기관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국립광주박물관(이하 광주박물관)은 15일 어린이박물관 교육관 체험학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밝혔다.

올해 슬로건은 ‘함께 빛나는 문화공간’으로, 아시아 도자문화와 지역문화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본격 수행하기 위한 사업에 집중한다.

광주박물관은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의 교두보가 될 도자문화관 건립에 총력을 다하는 것을 시작으로 새로운 콘텐츠 발굴을 위한 조사연구 활성화, 문화경험을 확장하는 특별전시 개최,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교육과 문화행사 추진 등 4개 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도자문화관 조감도/국립광주박물관 제공
도자문화관 조감도/국립광주박물관 제공

올해 핵심 사업은 ‘도자문화관 건립’이다.

국립박물관 역사상 최초로 건립되는 ‘도자문화관’은 한국의 도자기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의 문화재를 한 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으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도자문화관은 건축 연면적 7천137㎡ 지상 2층 규모의 건물로, 3개의 전시실(한국도자실·신안해저문화유산실·신기술융합콘텐츠 영상실)과 수장고, 보존과학실, 아름다운 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실에는 광주·전남 지역을 비롯한 한국 도자기를 중심으로 아시아 도자기에 얽힌 다양한 문화사적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신안해저문화유산 연구성과를 공개해 14세기 동아시아의 교역 상황을 살펴볼 수 있게 구성함으로써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의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 공사 모습/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국립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 공사 모습/국립광주박물관 제공

도자문화관 건립은 2028년 개최를 목표로 하는 ‘전남세계도자&세라믹산업엑스포’ 추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도자문화관이 한국과 아시아 도자 자원의 전통성과 역사성 등 다양한 정보를 망라하는 만큼 도자기엑스포 종합계획 구상과 수립에 밑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나아가 차세대 K-컬처를 책임질 새로운 콘텐츠로서 전남의 K-세라믹융합클러스터 조성 기반 마련에도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애령 국립광주박물관 관장은 “국립광주박물관은 아시아 도자문화를 대표하는 전문기관이자 지역의 중심 문화기관으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특히 내년에 완공되는 도자문화관은 동아시아의 문화재 등 전통의 자원을 활용해 현대 도예가들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효동 가마 출토 ‘光’자명 도편/국립광주박물관 제공
충효동 가마 출토 ‘光’자명 도편/국립광주박물관 제공

지역민의 문화향유권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먼저 지역 문화의 새로운 콘텐츠 발굴을 위한 조사연구를 활성화한다.

한국도자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인 ‘광주 충효동 분청사기’ 연구조사를 위해 오는 7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연구총서로 발간한다.

이번 연구는 충효동 분청사기를 중심으로 지난 60년간의 분청사기 관련 연구를 되돌아보고 분청사기에서 백자로 이행되는 과정 등 조선전기 도자기의 특징을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한 한국 선사시대 대표적인 복합농경유적인 ‘광주 신창동 유적의 문화경관 복원 연구’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고환경 복원 연구와 도구 제작 및 사용, 동·식물유체 분석 등 15차례의 발굴에 대한 연구 결과물을 오는 11월 종합 학술대회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이 연구조사는 선사시대 영산강 유역의 자연환경을 복원해 농경문화집단의 환경을 이용한 생계 전략, 생업과 식단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동아시아 차문화 연구의 일환으로 박동춘 선생이 기증한 ‘초의선사 유묵 번역’ 사업이 계속된다.

특별전시 또한 주목된다.

광주박물관은 상반기 특별전으로 호남 지역의 정자와 도자·풍류를 주제로 한 ‘조선의 정자(亭子)와 도자기(가제)’를 통해 조선시대 호남 문인들이 세운 정자와 삶의 모습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된 도자기를 소개한다.

허련의 ‘완당난화’를 비롯 백자청화산수무늬항아리, 정자 출토 도자기 등 문인의 애호와 풍류를 엿볼 수 있는 대표 전시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2024년 하반기 개최 예정인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에 전시될 ‘토우 장식 토기’/국립광주박물관 제공
2024년 하반기 개최 예정인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에 전시될 ‘토우 장식 토기’/국립광주박물관 제공

하반기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지역순회전으로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고대 신라·가야 장송의례에 사용됐던 토기에 담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내세관을 살펴봄으로써 죽음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공통된 정서를 공유한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신라·가야의 화려한 장식 토기 3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교육과 문화행사도 열린다.

광주박물관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14종 109회의 맞춤형 박물관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 학교장·교사를 대상으로 박물관 교육과 전시를 설명하는 ‘뮤지엄 토크’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또한 초등학교 대상 프로그램으로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도자기 조각을 직접 만지고 느껴볼 수 있도록 ‘고려청자 몽타주’를 신설한다.

앞서 광주박물관은 도자기에 대한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학습 동기를 높이기 위해 ‘어린이박물관-조물조물 꿈을 빚는 도자기’를 새롭게 문 연 바 있다.

이애령 국립광주박물관 관장은 “광주박물관은 최근 중외공원 특례사업의 일환으로 조성 중인 테마별 공원지구와도 인접하고 있어 차별회된 광주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민과 관람객에게 ‘함께 빛나는 문화공간’으로 기능해 지역문화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광주박물관은 광복 이후 우리 손으로 지역에 만든 최초의 국립박물관으로, 1978년 개관 이래 46년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학술연구기관이자 문화향유를 선사하는 복합문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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