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3가지 제안에 이낙연측 2개 반대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 제안에는 의견 접근
양향자 원내 대표 “새로운 미래로 가치 건너가야”

 

개혁신당 이준석, 이낙연 공동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연합뉴스

제3지대 통합 정당인 개혁신당이 선거 지휘 주도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공천 여부 등을 문제로 내홍에 빠졌다.

1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새로운 미래 출신의 이낙연 공동대표 측에 세가지 제안을 했으나 이낙연 대표 측이 2개를 반대해 갈등이 불거졌다.

하나는 ‘대선 지휘 경험이 있는 이준석 대표가 김용남·김만흠 공동 정책위의장과 상의해 선거 정책 홍보 전반을 지휘하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이에 대해 이낙연 대표 측은 선거 관련 전반의 내용은 최고위원회에서 검토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제안은 기존 개혁신당 지지층이 강하게 반발하는 배복주 전 부대표와 관련된 것이다. 해당 인사가 비례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것을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자는 내용이다.

이준석 대표의 이러한 제안헤 이낙연 대표 측은 ‘공천은 절차에 따라 할 일이며,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하는 것은 배제의 정치’라고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준석 대표 제안 중 2개를 이낙연 대표 측에서 거절하자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9시 ‘오늘 10시에 예정됐던 이준석 대표의 기자회견은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양측이 계속 소통하고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기다려보자는 취지에서 회견을 취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준석 대표의 마지막 제안은 ‘이준석·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원이 지역구 출마를 선언해 바람을 일으키자’라는 내용으로, 이에 대해선 이낙연 대표 측에서도 동의해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이 첫 걸음부터 삐그덕 거리고 있는 가운데 양향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가치와 비전, 철학과 목표가 분명하지 않고 정치적 세력 규합만으로는 100년 정당은 커녕 일주일 정당도 안 된다는게 제 판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좌우, 진보 보수, 이념, 정파의 낡은 가치를 버리고 이제는 건너가야 한다”며 “과거의 익숙한 구태와 결별하고 이제는 새로운 미래로 가치를 건너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혁신당이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가치와 비전, 개혁 정신을 확립해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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