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작가 ‘최엄지, 손엄지’ 출간
책고래아이들 서른일곱 번째 이야기
韓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콘텐츠 선정

 

동화 ‘최엄지, 손엄지’ 표지

이성자 작가가 아홉 살 엄지의 성장 동화를 그린 ‘최엄지, 손엄지(책고래)’를 펴냈다.
 

이성자 작가

책고래아이들 서른일곱 번째 이야기인 이 책은 아홉 살 주인공 엄지가 엄마의 이혼과 재혼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알아가는 성장 동화다. 책은 2023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콘텐츠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작가는 급변하는 시대에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되짚어보고, 어른의 입장에서 미처 살피지 못했던 아이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시대가 변했고, 재혼 가정이 많다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부모의 이혼과 재혼은 세상이 변한 것만큼 큰 사건이고 상처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평생 안고 갈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다.

최근 많은 동화에서 재혼 가정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때로는 심각하게, 코믹하게, 또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기가 감당한 만큼 성장하게 된다.

책의 제목처럼 엄지가 겪는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을 스스로 하나씩 헤쳐나가면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 엄지는 이제 아홉 살, 초등학교 2학년이다. 엄마는 다리가 불편한 장애가 있다. 엄지는 약국 일로 바쁜 엄마 대신 살림을 맡았던 아빠와 각별한 사이였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딸, 아빠의 최고 영원한 엄지 공주였지만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아빠가 커다란 가방 하나를 챙겨들고 떠났다. 유치원 친구들과 우정을 쌓았던 곳에서 이사를 하고, 최엄지에서 손엄지로 성이 바뀌었다. 엄지는 혼란스럽고 불편한 감정이 가슴을 뚫고 나올 것 같았지만, 엄마를 생각하며 꾹 참았다.

힘들지만 변한 환경에 적응하려 애를 쓰려던 찰나에 등장한 유치원 친구 현수의 등장으로 손엄지로 불리던 엄지가 예전엔 최엄지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갑자기 나타난 현수가 원망스러웠지만 현수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엄지 스스로도 조금씩 당당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책을 통해 어른들의 복잡한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아이가 겪는 정체성 혼란과 존재감, 관계 형성에 있어서의 절차 등 세심한 부분을 돌아볼 수 있다.

동화 ‘최엄지, 손엄지’ 카드뉴스

한편 이 작가는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이후 방정환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동시집 ‘기특한 생각’, ‘너도 알 거야’, ‘키다리가 되었다가 난쟁이가 되었다가’, ‘입안이 근질근질’, 동화집 ‘펭귄 날다!’, ‘주꾸미 엄마’, ‘두근두근 묵정밭’, 그림책 ‘비밀 씨앗’ 등이 있다. 광주교육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오랫동안 동시와 동화창작을 강의했다. 현재는 ‘이성자 문예창작연구소’와 ‘신일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남도일보 ‘월요아침’ 필진으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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