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연간 수천만원 관리비 부담
청사 조성 공사 맞춰 철거·이전 검토

 

광주광역시청사 앞에 찢어진째 누워있는 조형물 ‘기원’(PRAYER)./독자 제공

광주시청에 조성된 이탈리아 거장의 조형물이 철거나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열린 청사’ 조성 공사를 앞두고 청사 앞에 있는 조형물 ‘기원’(PRAYER)의 처리 방안을 논의중이다.

기원은 제1회 광주 디자인비엔날레를 기념하기 위해 2005년 10월 시청 앞 광장에 설치한 것이다.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렉산드로 멘디니(1931∼2019) 작품이다.

7개의 모빌 식 조형물로 구성된 높이 16.5m, 직경 18m에 달한다.

설치 당시엔 광주시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서 역할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간 수천만원대 관리비 때문에 입살에 오르내렸다. 때문에 이전에도 몇차례 철거·이전과 관련한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

시는 내달 시작할 예정인 열린 청사 조성 공사에 맞춰 기원을 아예 철거하거나 비엔날레 전시관 등 다른 장소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철거나 이전에 앞서 작가 측 동의도 필요하다고 보고 유족과 협의할 뜻도 밝혔다.

현재 조형물은 7개 구성물 가운데 2개가 찢겨 누워있는 상태다.

시는 개당 보수비만 최소 수백만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그나마 부분 보수도 불가해 전체를 보수하는 데 수천만 원을 쓰느니 별도 활용 방안을 확정할 때까지 원형 보존키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문가 및 내부 협의를 거쳐 철거·이전 등 최종 결과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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