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작가, 추후 초대전 참가 제안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지역 미술인 양경모(왼쪽에서 두 번째) 작가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고려인마을 제공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지역 미술가와 만남을 가졌다.

19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문 화백이 만난 지역 미술인은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 온 양경모 작가다. 양 작가는 하늘을 주제로 빛과 구름을 주로 화폭에 담아 희망을 전해 온 화가다.

2019년 양 작가는 고려인강제이주 82주년을 맞아 고려인 선조들의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는 미술전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 고려인마을을 찾아 재능기부로 아름다운 벽화도 선물했다.

양 작가는 문 화백이 고려인마을에 영구 정착했다는 소식을 듣자 홍인화 전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과 정일선 The1904 공동대표와 함께 마을을 찾았다. 이어 문 화백의 그림을 세세히 살펴본 후 지역 작가들의 초대전에 함께 참여할 것도 제안했다.

양 작가는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것은 지역 미술계의 획기적인 사건이다”며 “문 화백이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마을은 오는 3월 1일 삼일절 105주년을 기념해 문빅토르미술관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개관식에는 의료비와 미술관 건립 성금 등 광주 정착에 큰 도움을 준 고려인마을가족카페 전올가 대표 초상화를 비롯한 그의 미공개 작품 50여점이 최초 공개된다.

해당 작품은 카자흐스탄에서의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한국에 정착하면서 화가가 챙겨온 작품들이다. 문 화백은 고려인 3세이자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미술계의 거장이다. 1977년부터 20년간 국립 고려극장 주임미술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작품은 현재 카자흐스탄 대통령궁과 카자흐스탄 국립미술관을 비롯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집트, 일본, 러시아 등의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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