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오후 5시 30분 기준 224명 사직서 제출
조선대병원도 약 108명 병원 떠나
의료계, 전공의 공백시 최대 2주 시한
정부-전공의 갈등 장기화 의료 시스템 멈춰
정부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따른 여파가 지역사회에서도 불어닥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 병원 곳곳에서 전공의 집단 사직이 현실화 되고 있다. 벌써부터 일부 진료가 지연되거나 아예 연기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9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전남대병원은 전체 319명 전공의 중 224명(인턴 71명·레지던트 15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선대병원도 142명 전공의 중 108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기독병원은 전공의 39명 중 3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전남 순천 성가롤로병원 전공의 13명도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의는 의사면허를 획득한 일반의들 중 수련병원이나 수련기관에서 전문의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수련을 받는 인턴 및 레지던트를 의미한다. 가정의학과·내과·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외과 등 전문과목을 수련한다.
병원에선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전공의 사직은 사실상 의료공백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역 일부 병원에선 중증 환자를 제외한 정규수술은 모두 취소되는 등 이미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3월 위기설이 의료계 안팎에 팽배해진 상황이다.
전공의는 병원 내에서 사실상 모든 진료·치료 및 수술에 관여한다. 이들의 공백이 지속될 경우 전임의 및 교수급들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 전남대병원 의사(분원 내 교수까지 포함)인력은 508명, 조선대병원 의사인력도 180여명에 불과하다.
의료계는 이들이 버틸 수 있는 기한을 최대 2주로 보고 있다. 그 이상으로 정부와 의료계 대치가 길어질 경우 사실상 의료 시스템 가동 중단을 의미한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로 가면 안되는 이유다.
지역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정원 확대 문제는 단순한 이권싸움이 아닌 국내 의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사안이다”며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의사를 교육시키고 현장에 배치하는 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인원을 확대하기 위해선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 현재는 그 준비가 빈약하다”고 밝혔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