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사진찍은 뒤 어머니에 전송, 돈 챙겨

 

인터넷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가짜 수갑으로 경찰관 행세를 하며 불법체류자 외국인을 붙잡아 감금한 뒤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30대 A씨와 B씨 등 2명을 인질강도와 공무원자격사칭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23일 A씨 등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 등은 지난 11일 오후 9시15분께 영암군 삼호읍 한 원룸에서 태국 국적의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C(38)씨를 불법으로 붙잡아 감금하고 150만원 상당의 태국 돈 3만9천바트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수갑 모조품을 C씨에게 보여주면서 자신들이 경찰이라고 속였다. 이후 “돈을 주지 않으면 강제 출국시키겠다”고 겁을 주고 자신들의 차량에 태워 약 1시간30분간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수갑 모조품을 C씨의 손목에 채워 그 모습을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은 뒤 태국에 살고 있는 C씨 어머니에게 전송해 돈을 송금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C씨의 불법체류 사실을 사전에 파악해 그가 머물고 있는 원룸을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돈을 주고 풀려난 C씨가 신고하면서 추적에 나선 경찰에 의해 범행 발생 4일만인 지난 15일 검거됐다.

경찰은 A씨 등이 불법체류자를의 상대로 한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영암/조인권 기자 ci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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