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갑 노형욱, 민주당 사당화 비판
3월 초 민주당 탈당 후 출마 결단 시사
동남을 김성환도 무소속 출마 검토중
‘이낙연 신당’ 선택지 가능성도 제기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과정이 ‘밀실 공천’ ‘사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공천 배제 후보들이 무소속이나 이낙연 신당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논란 후폭풍이 광주에서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22일 광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4·10 총선 출마를 위해 광주 동남갑 선거구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컷오프된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장관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노 전 장관은 동남갑에 도전장을 낸 후 정진욱 후보와 지지율에서 오차범위 내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결국 경선에서 배제됐다.

노 전 장관은 입장문에서 “민주당의 불공정한 공천 심사와 최악으로 치닫는 이재명 당대표의 사당화 전략의 덫을 피하지 못했다”고 경선 배제 배경을 설명한 뒤 “친명지도부는 재정 관료 30년을 거쳐 국무조정실장과 국토교통부장관을 지내고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던 저를 경선에서 배제함으로써 저를 지지한 광주시민과 당원의 권리를 강탈했다”고 비판했다.

정진욱 후보에 대한 날도 세웠다.

그는 “높은 지지율과 경력·전문성을 지닌 정치신인은 배제하고 탈당과 복당을 밥 먹듯 했던 후보는 감점없는 특혜로 경선에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2대 총선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 무너진 국력과 경제를 회복해야 하는 중대한 기점이지만 시스템이 사라진 ‘친명’ 공천, ‘사천’등 불공정으로 얼룩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노 전 장관은 “민주당 후보로서의 발걸음은 멈추지만 수 많은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 3월 초 저의 결단을 말하겠다” 고 밝혀 탈당에 이은 출마 강행을 시사했다.

동남갑은 윤영덕 의원과 정진욱 후보간 2인 경선에서 정 후보가 민주당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동남을의 김성환 전 광주동구청장도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청장은 최근 컷오프 탈락 후 재심을 신청했으나 구제 받지 못하자 지지자들의 요구를 토대로 무소속 출마를 검토중이다.

지지자들은 언론에서 몇 차례 진행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 온 김 전 구청장의 컷오프는 밀실 공천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은 남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뜻(국회의원 선거 출마)을 접은 건 아니다. 여러가지 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시기는 특정할 순 없지만 조만간 결심을 밝힐 생각이다”고 밝혔다.

동남을은 이병훈 의원과 안도걸 전 기재부 차관과의 2인 경선이 결정돼 오는 26~28일 권리당원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국민참여경선이 진행된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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