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순씨 “맡음 바 임무 다했을 뿐”
전남 영암군의 생활지원사가 비 오는 밭고랑에 쓰러져 있던 한 어르신의 목숨을 구했다.
26일 영암군에 따르면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담당하는 강종순 생활지원사는 지난 17일 영암군으로부터 한통의 연락을 받았다.
전국에 수일간 많은 비가 내릴 거란 예보가 있어, 비상연락망을 통해 돌보고 있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미리 확인’하라는 내용이다.
영암군의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주의보 이상의 기상특보가 발효될 경우, 주말과 공휴일에 관계 없이 어르신들의 안전을 전화로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이날 영암군은 아니지만, 인근 지자체 몇 곳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어서 영암군은 시스템을 발동했다.
영암군의 연락에 강 생활지원사는, 담당하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 중 시종면의 82세 A씨가 연락이 닿지 않았고, 평소 사명감이 투철했던 강 생활지원사는 걱정되는 마음에 A씨가 거주하는 마을로 향했다.
마을에서도 A씨의 행방은 알 수 없었고, 강 생활지원사는 경찰에 연락을 한 후 마을주민과 함께 A씨를 찾아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주민이 밭고랑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A씨는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다.
비와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으로 위급했던 A씨는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현재 A씨는은 별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없이 자녀의 집에서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종순 생활지원사는 “어르신이 건강을 찾아가고 계셔서 다행이다. 생활지원사로서 맡은 바 임무를 다했을 뿐”이러며 “많은 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영암군에서 미리 어르신들을 살피게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강종순 생활지원사님은 평소 사명감이 투철하기로 유명한 분이다. 어르신을 부모님같이 살펴줘서 너무 고맙다”면서 “앞으로도 고령의 홀몸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암/조인권 기자 cik@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