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야구는 슈퍼스타 1명보단 팀워크가 더 중요”

 

2022년 11월 8일 SSG랜더스가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한 후 정용진 부회장이 감격해하는 모습. /연합뉴스

“야구는 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프로야구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친정팀 한화이글스로 복귀해 우승 경쟁이 가열된 상황에서, 구단주로서의 올 시즌 구상을 묻자 한 대답이다.

2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 신세계그룹 도심 인재개발원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 교육 수료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신입사원들의 프로젝트 과제 결과물을 보고 받고 “’덕후’처럼 자신의 분야를 최대한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조언까지 전했다.

야구를 언급한 부분은 질의응답 시간에 나왔다. 한 신세계백화점 신입사원은 이날 “얼마 전 류현진 선수가 KBO로 복귀했는데, SSG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도 안 될 땐 안 되는 게 야구”라며 “(우승은) 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 게 아니라 팀원들과의 팀워크, 우정, 교감 등이 더욱 중요하다”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유명한 ‘야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팀을 인수할 때 “본업과 야구를 연결하겠다”고 밝혔을 정도다. 실제로 신세계 계열사는 랜더스 이름을 딴 제품을 출시해 연계 마케팅에 나섰고 홈구장에는 스타벅스와 노브랜드 등 신세계 계열 프랜차이즈가 다수 입점했다.

그만큼 팀에 대한 후원도 아끼지 않았다. 추신수와 김광현 등 메이저리거를 영입하는 데 힘쓰며 공격적인 투자를 선보였다. 자신의 쿠킹스튜디오에 선수단을 초대해 직접 요리를 해줬고, 간판타자 최정이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기록했을 땐 1천500만원 상당의 순금 메달을 선물했다.

시즌 중 야구장에서도 자주 포착돼 야구팬들에게 ‘용진이 형’으로 불리기도 했다. 인수 이듬해인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던 순간에는 팬들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당시 전폭적인 지지에 고마움을 드러냈던 선수들은 정 부회장을 헹가래 쳤고, 이후 신세계는 리그 통합우승을 기념하는 이마트 ‘쓱세일’을 진행했었다.

다만 랜더스는 최근 1년여사이 팀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단장과 감독을 연이어 교체했고, 지난해 11월에는 2001년부터 ‘원클럽맨’으로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을 한화로 떠나보내 팬들의 반발을 샀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