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광주상설공연 선정작 발표
3월부터 매주 일요일 광주공연마루서
춘향가·별주부전·전통 꼭두문화 등
현대적으로 재각색 작품 무대 올려

 

월드뮤직그룹 ‘루트머지’의 도창이 그리는 ‘광주의 멋과 풍류’

올 한해 지역민들에게 다채로운 전통문화 향유를 선사할 작품들이 선정됐다.

광주예술의전당은 2024 광주상설공연 전통예술공연 작품 공모결과 민간예술단체 5개 작품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공모 선정작은 ▲新 마당극 ‘뛰는 토선생 위에 나는 별주부’(3~4월) ▲도창이 그리는 ‘광주의 멋과 풍류’(5~6월) ▲창극 ‘춘향, 그 후‥’(7~8월) ▲이상한 나라의 꼭두(9~10월) ▲광주노정기 ‘토선생기’(11~12월) 등 총 5작품이다.

광주상설공연 포문을 여는 작품은 신마당극 ‘뛰는 토선생 위에 나는 별주부’다.

단체 ‘전통국악앙상블놀음판’의 작품인 ‘뛰는 토선생 위에 나는 별주부’는 전통판소리 창극 수궁가와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두 작품의 큰 줄거리를 융합한 새로운 마당극이다.

전통국악앙상블놀음판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세대들이 겪는 어려움으로 재각색해 웃음과 풍자, 해학으로 위로하고 현대인들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선사하고자 한다.

공연은 ‘탈모’에 걸린 용왕을 위해 만년 인턴사원 별주부가 정규직을 대가로 토선생의 간을 구하러 갔다가, 토선생과 달리기 대결을 펼친다. 이어 산신령을 만나 ‘건강 십계명’을 얻게 되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이어 월드뮤직그룹 ‘루트머지’의 도창이 그리는 ‘광주의 멋과 풍류’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예향의 도시’ 광주가 있기까지의 지역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공연이다.

공연은 1908년 지역 최초의 국악경창대회부터 시립국악원 폐원까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국악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던 국악경창대회를 시작으로 지역 최고의 국악공연장인 ‘양명사’, 전라도 출신 예인들의 국악 공연 단체 ‘광주협률사’, 문화 가교 역할을 했던 ‘광주국악원’, 전통예술 교육을 전담하던 시립국악원까지 특정 장소와 인물 등을 통해 지역 예술사를 훑어본다.

‘루트머지’는 일상생활에서 함께하는 전통 음악인 산조 형식의 퓨전 국악을 개발해 우리 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지역민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는 사회적기업이다.
 

판소리예술단 소리화의 창극 ‘춘향, 그 후‥’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과 8월에는 가슴이 뻥 뚫리는 소리를 통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판소리예술단 소리화의 창극 ‘춘향, 그 후’이다.

창극 ‘춘향, 그 후’는 사랑과 이별 재회를 거쳐 부부가 된 춘향과 몽룡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에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춘향이 등장, 엄마 춘향이의 회상 또는 꿈으로 김세종제 춘향가가 그려진다.

다만, 엄마가 된 춘향은 우리가 기억하는 청춘의 춘향이 아니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현실적인 문제와 고민을 겪고 있는 현대 여성들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판소리예술단 소리화는 박지윤 명창을 중심으로 그의 문하생들로 구성된 단체로, 절대예술·절대음악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우리소리의 DNA를 꽃의 탄생과 인내의 본질 안에서 탐구하기 위해 구성됐다.
 

예술단체 예락의 ‘이상한 나라의 꼭두’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9월과 10월에는 예술단체 예락의 ‘이상한 나라의 꼭두’가 시민을 만난다.

공연 ‘이상한 나라의 꼭두’는 영국의 대표 아동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전통 꼭두문화를 결합해 각색한 작품으로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맞벌이 부부로 바쁘게 살아가며 자신에게 소홀하고 잔소리만 하는 엄마 아빠가 못마땅한 이수는 어느 날 이상한 토끼 그림자의 흔적을 따라 방문을 여는데, 그 속에는 어른들을 닮은 이상한 꼭두들의 나라가 펼쳐진다. 부모님을 이해하지 못하는 소녀가 다양한 성격들의 꼭두를 만나며 점차 어른을 알아가며 마음이 성숙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예술단체 ‘예락’은 예술이 숨 쉬는 곳이라는 의미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키는 예술가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장르를 넘나들며 다른 예술팀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예술을 찾아내거나 기존의 예술작품을 새롭게 해석해 더욱 즐거운 작품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타악그룹 얼쑤의 ‘광주노정기-토선생기’

공모 선정작의 마지막은 타악그룹 ‘얼쑤’가 장식한다.

‘광주노정기-토선생기’는 고전문학 ‘별주부전’을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돌아다니는 일대기로 바꿔 각색한 타악과 판소리 중심의 극이다. 타악그룹 ‘얼쑤’는 소리꾼과 타악주자의 타악기·전통 연희 놀음으로 광주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알리는 무대 한 판을 벌인다.

타악그룹 얼쑤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풍물굿을 발전시키고자 창단한 단체로, 풍물굿을 모태로 남녀노소는 물론 동·서양 모두 하나 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무대작품들을 실험하고 창작하며 풍물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2024 광주상설공연은 3월부터 12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5시 광주공연마루에서 열리며, 모든 좌석은 무료다. 자세한 일정과 사전예매에 대한 정보는 티켓링크 또는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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