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복귀시 책임 묻지 않겠다”
광주 지역 300여 명 복귀명령 ‘불이행’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에 반발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오는 29일까지 병원으로 복귀한 전공의들에 대해선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6일 오후 광주지역 3차병원인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는 응급환자의 모습. /윤태민 수습기자 ytm@namdonews.com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에 반발해 집단사직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전공의들의 복귀 마지노선을 29일로 제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본부장 국무총리) 회의를 주재하며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의료현장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환자분들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응급의료 현장에서는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들에게 “여러분의 목소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더욱 크고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부터 본격화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전국 100여 곳의 수련병원에서 전체 80%에 이르는 전공의 1만34명(23일 기준)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에서는 전남대병원 전공의 319명 중 27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조선대병원은 142명의 전공의 중 113명이 복귀 명령에 불이행하는 등 근무를 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워온 전임의들 역시 재임용 포기 의사를 밝히는 등 내달부터 병원을 떠날 계획이어서 수련병원의 의료대란이 가속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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